없어도 괜찮아 - 욕심 없는 부부의 개념 있는 심플 라이프
김은덕.백종민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쓴 은덕님은 아내이고, 종민님은 남편이다. 실리를 추구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주변에서 볼 때 심사치 않은 만남이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살면서 느끼고 있는 삶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자유를 논하는 두 사람의 글 속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서론에 쓰여 있듯이 이 책은 버리고 포기해야 할 물질에 관한 이야기고 그래서 얻어진 자유에 관한 이야기다. 소비하지 않는 대신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얻은 일상이 부럽기도 하다. 

두사람이 번갈아가며 한 꼭지씩 소개하고 있다. 총 세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물질 없이 사는 삶에 대하여가치 없이 사는 삶에 대하여그럼에도 있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등 실생활에서 꼭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명명되어 왔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첫 이야기는 집의 의미, 가전제품의 득과 실, 신용카드, 자동차, 노후준비 등 충분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에 대해서 소개한 글이고, 두 번째로 작은 결혼식, 아이를 선택하지 않을 자유, 인간관계, 소속감 대신 자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부가 사는 망원동의 인간적 삶, 너무나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 짝지, 달리기의 매력, 여행은 머리에서 마음으로 이르는 길이라는 글을 소개하고 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네들의 이런 삶에 대해 공감은 하면서도 선뜻 실천하기가 부담스럽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여겨지고 있는 것들에게서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 부러운 면도 없지 않다. 우리는 살면서 하염없이 소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과연 그네들의 삶처럼 소유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무언가를 갖기 위해 끝없이 추구하는 소유에 관한 욕망이 우리를 점점 늪으로 빠져들게 하지 않는지 되돌아 볼 때다. 우리는 어느덧 주변에 있는 문명의 이기가 우리의 삶의 목표인양 거기에 매달리며 살지 않았는가 싶다. 솔직히 말해서 그네들처럼 이것들을 버렸을 때 우리도 그네들처럼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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