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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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세상에 태어나면 특별한 대접을 받는 시절이 있었다. 남존여비 사상에 물든 선조들은 남자를 여자보다 귀히 여기는 풍습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하여 딸 하나만 둔 가정도 많다. 옛날처럼 남자라 해서 무조건 귀히 여기던 시대는 더욱 아니다. 여자도 출세를 하여 가문을 빛내고 대접받는 시대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보다 못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남자는 지금도 그 존재가치가 대단하다. 바로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다. 성장해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들과 딸을 낳아서 가정을 이룬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밤낮을 없이 일을 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 애쓴다. 행여 자식이 잘 못 돼기라도 할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자녀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가정에서의 아버지란 존재는 요즘처럼 아버지라는 존재에 힘든 때도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아버지로서, 개인으로서 행복해지고 싶은 모든 남자들의 이야기다. 나는 커서 내 아버지와는 다른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한다. 가난에 쪼들려 살면서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떳떳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아버지의 슬픔이 자식에게는 대물림 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에 힘든 노동일도 마다 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의 몸조차 돌볼 겨를이 없다. 


커가면서 자식은 이런 아버지보다 다른 아버지가 되고 싶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지만 교만에 찌든 성장한 아버지로서의 나를 보게 된다. 내가 아버지가 되어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되고자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과연 이 세상에서 좋은 아버지가 되는 정답을 있는 것일까. 세대 차이가 나는 자식들과 어떻게 하면 가짜워질 수 있을까. 좋은 아버지란 어떤 아버지일까, 이 시대의 아버지로서 나는 어떤 아버지로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지만 참으로 어렵다. 


자식들을 깊이 사랑하지만 그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무조건 나의 행복도 버려서는 안되지 않나 싶다. 나도 아버지로서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소설 속의 얘기처럼 무조건 자식만을 위한다고 해서 좋은 아버지는 아니라고 본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필연이다. 또한 그 자식이 아버지가 돼서 자식을 끔찍히 사랑할 것이다.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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