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놓아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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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척추척 내리는 어두운 밤에 쾅 하는 굉음이 나더니 비명이 들리고 여자가 집 밖으로 나갔을 때는 한 아이 어머니가 길에 쓰러져 있는 아들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있었다접수 6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아이는 현장에서 사망했다집에 가려고 달려서 길을 건너던 다섯 살 아이가 뺑소니차에 치어 숨진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경찰은 사건을 보도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모든 부서를 동원해 아이를 치고 달아난 운전자를 추적한다브리스톨 전역에 아이의 사고사가 알려지고 소식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이의 짧은 생과 비극적인 죽음에 슬퍼하며 그 책임을 물을 사람을 찾는다. 계속되는 수사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오리무중이다그렇게 죽은 아이는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가나 브리스톨 경찰청의 경위와 경사만은 그 사건을 놓지 않고 조용히 추적을 계속한다.


그렇게 1년 남짓한 기간에 추적하여 범인을 체포하고 보니 범인은 지역에서 촉망받는 젊은 조각가인 제나 그레이로 밝혀진다. 피해자 제이콥의 어머니는 부주의한 엄마라고 지역 주민들에게 질책을 받고 그녀가 살던 마을을 등지게 되고, 가해자 제나 그레이는 제이콥의 어머니가 당할 슬픔에 괴로워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소설은 경위 레이 스티븐스피의 차량 운전자 제나 그레이, 제3의 인물인 이안 피터슨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내면이 복잡한 인물을 내세워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의 어둡고 불편한 면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에는 사건의 발생부터 범인으로 지목된 제나 그레이가 잡히기까지 사건의 전말이 그려져 있고, 2부에서는 이 사건에 등장하는 인들이 처한 상황과 당사자들의 내면의 세계가 적나라하고 스릴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고 숨기게 하는지를 강력 범죄의 피해자가 된 어린아이와 그의 부모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살인자의 시선으로 보여준다책은 500여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두껍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 뒷 얘기가 궁금해져 끝까지 책을 읽지 않고는 베길 수 없도록 만든다. 저자의 경험으로 살려낸 책의 줄거리가 아주 흥미롭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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