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양의 화가들이 남긴 그림에 이런 비화가 숨어있는 줄 처음 알았다.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빈센트 반 고흐, 마네, 미켈란젤로, 베르메르 등 이름만 들어도 그림이 떠오를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한 화가들의 작품에 담겨진 숨은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다.
‘비너스의 탄생’ 속 비너스가 10등신이나 되는 이유, 히틀러에게 집착한 달리, 셀프 마케팅의 귀재 피카소, 스승의 모델을 훔친 앵그르, 로댕이 지옥에 떨어진 연인을 표현한 방법, 다빈치 코드 이야기,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시대 천재 조각가 베르니니 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가득하다.
이 책은 저자가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구석구석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보고, 저명한 서양 문헌에서 근거를 발췌했단다. 그림에 관해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흥미를 윱발할 수 있는 내용 또한 많다. 저자의 박식한 설명에 따분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자화상 하면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데 그가 남긴 ‘수염이 없는 자화상’에 얽힌 얘기는 평소에 지병이 있었던 고흐가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린 그림이라니 새삼스럽다.
이 책이 주는 묘미는 그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딱딱한 그림 이야기를 듣다보면 왠지 지루하게 느껴질 법 한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마치 이웃 아저씨가 들려주는 얘기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을 특별하게 만든 연유 등 구석구석 살펴봐야 화가의 진짜 의도를 찾을 수 있는 작품들, 작품 속에 숨겨진 러브 스토리, 미술가만큼이나 특이한 모델들의 사연들까지 화가들의 다양한 면면을 들여다 보는 듯 하다.
저자는 미술의 진짜 목적은 고고하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아울러 미술도 우리와 얼마든지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저자처럼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면 좀더 그림과 친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유명한 호가가 남긴 그림 전시회에 갈 기회가 생기면 새로운 사실을 알았으니 화가의 의도를 되새기며 그림을 감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