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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
허건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2월
평점 :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자영업자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치킨집이 아닌가 싶다. 동네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게 치킨집이지만 안정된 수익이 나오는 집은 많지 않지 싶다. 밤 세워 장사를 해서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생활이 이어진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치킨 집만 있는 게 아니다. 밤사이 쏟아지는 수많은 체인점은 이름조차 거론하기 쉽지 않다. 가장 종류가 많은 게 먹거리를 소재로 한 자영업자가 아닌가 싶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비해 자영업자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절대 다수의 예비 사업자들이 생계에 쫓겨 비자발적으로 자영업을 선택하게 되고 단기간 내에 시장에서 퇴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게 이 시장의 특성 아닌 특성이 돼버렸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생계형 자영업으로 간주되던 외식업과 도소매 유통 분야에 대기업과 해외 자본의 진출이 거세서. 성실성 하나로만 버티며 자영업의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2016년 대한민국 자영업의 트렌드 키워드들’을 소개하고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선정한 올해 자영업 트렌드로는 ‘외식과 집 밥 사이의 ‘중식시장’ 성장, ‘복합쇼핑몰’의 확장, 모든 것을 배달시키는 ‘생활 물류 서비스’ 확대, 자영업과 ‘모바일 마케팅’의 결합,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는 ‘청년상인’, 기본기를 재조명한 콘셉트의 프랜차이즈의 성공 등을 꼽고 있다. 자영업 사업자는 개별적으로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자신만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외부의 변화와 동향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자영업자 스스로 주변 시장을 예리하게 살피는 모습도 가져야 하며, 시장 정보에 밝은 사람들을 찾아 가치 있는 정보를 서로 나누고, 남 보다 반 보 빠른 대응을 해야만 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외부적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중장기적 자영업 트렌드 전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수많은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이 지침서로 활용할 만하다. 저자의 훌륭한 정보 분석 덕분에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아주 유익한 정보에 감사하면서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