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1
김경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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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나 중압감과는 달리 의외로 단숨에 읽어낼 수 있는 아주 짧은 분량이다. 이 책에 담긴 주제는 당대는 물론이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석과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냉혹한 군주였던 체사레 보르자를 모범적인 군주의 예로 설명하며, 정치란 도덕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르네상스 시대의 정신적인 지배계층인 교황과 성직자들의 권위를 위협하는 혁명적인 사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고, 교황청에 의해 금서 조치를 당하기까지 했다. 당시에 상당히 위험한 책으로 분류될 정도로 내용이 파격적이다. 


군주론을 읽다보면 손자병법이 떠오른다. 마키아벨리가 메디치가에 자신을 어필할 목적으로 군주론을 썼듯, 손무 역시 오나라의 합려에게 어필할 목적으로 손자병법을 썼다는 점이 서로 닮아있다. 단순히 군대를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가르치는 병법서라기보다 군주로서 국가와 신하는 물론 백성을 다스리는 통치 철학까지 담고 있다는데 서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군주론이 손자병법처럼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 또한 닮아 있다. 군주론은 정치적 이상론을 다룬 책이 아니라, 음모와 정략이 판치는 지극히 현실적인 정치를 다룬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총 26장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은 각각 한 장에서 다섯 장 분량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군주론의 주요 내용을 추려서 싣고 있다. 저자의 해석으로 마치 고전 강의를 듣는 것처럼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해 놓고 있다. 덕과 인으로 백성을 통솔하는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정치와는 사뭇 차원이 다른 얘기로 주를 이루고 있다. 도덕과 윤리가 어우러진 정치가 아닌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책이 포켓 사이즈라 들고 다니기 쉬워 어디서든 읽을수 있어 무척 좋았다. 제목 그대로 단숨에 읽을 수 있었고, 단숨에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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