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공간, 라운징
이상현 지음 / 프런티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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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아늑하고 멋진 카페가 많다. 도시에서는 같은 블럭에도 서로 다른 브랜드의 카페가 있다. 도심의 구석에 자리잡은 카페보다, 시내에 있으면서 실내 장식이 고즈넉한 카페도 있다. 방문하는 카페의 실내를 둘러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카페도 많다. 물론 시 외곽에 자리잡은 멋진 곳도 많다. 이런 곳에서 맛있는 차를 먹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이곳으로 차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의 생각을 다 비슷하다. 차 한 잔을 마셔도 기분이 절로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다 같다. 도회지에서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인데, 이런 것도 아는 것만큼 보인다. 그냥 무심코 넘기면 근사한 공간이 주는 안락함, 아름다움 그리고 창조성이 빛나 보인다. 


이 책은 명지대에서 건축학을 가르치는 이상현 교수가 쓴 책으로, 건축물이 사람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공간을 만들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건축물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어려서 살던 동네에 가보면 기와로 아름답게 지은 고택이 있다. 기와 지붕의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과 여러 방으로 구성된 방들, 대청, 찬장, 부엌, 곳간 등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이 책에 피로와 휴식에 대한 건축학자의 새로운 해석과 시선을 담고 있다. 총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간의 비밀에 감춰진 휴식의 의미와 마음을 껴안는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답게 공간이 주는 휴식의 참 의미를 알려주고, 휴식을 방해하는 일상의 공간에 대해 본인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라운징은 사람을 만나고 쉬는 라운지와 같은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쉬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멋진 사진을 보니 아름다운 것을 넘어 유명한 사진작가가 남긴 예술작품으로 보인다.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휴식은 꼭 필요하다. 이왕이면 좁은 공간이지만 미적 감각을 볼 수 있는 곳에서 맛 있는 한 잔의 차와 함께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공간의 미적 정취를 만끽하면서 휴식을 취한다면 그곳에서 마시는 차는 보약이 따로 필요치 않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던 내가 공간의 미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저자의 맛갈스러운 글솜씨도 편안함을 더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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