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내려면 원칙을 비틀어라
제이크 브리든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최근 쏟아지는 기업인들의 성공 스토리나 리더십과 혁신을 다루는 경영 서적이나 조직과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자기계발서 등이 넘쳐난다. 책의 핵심은 대부분 창의성 열정 탁월함 협력 준비성 등 몇 가지 미덕을 강조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끊임없는 열정과 창의성을 가지고 준비해온 개인이나 조직이 ‘뜻밖의 행운’을 발견할 수 있고, 거기서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식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컨설팅사업을 하는 저자는 기업이나 개인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비즈니스 덕목을 ‘신성한 소’에 비유하고 있다. ‘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 휴양도시 고아에선 잔뜩 치장한 소들은 붐비는 도심 거리 곳곳을 느릿느릿 돌아다닌다.


이 소들은 교통 체증을 유발하며 통행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다. 소는 인도에서 숭배를 받는 신성한 대상이다. 저자는 직장생활 곳곳에 잠복해 있는 ‘신성한 소’를 뒤집어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각 덕목의 진정한 의미를 짚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있다. 협력을 예로 들면 저자는 기계적 협력과 책임 있는 협력을 구분하고 있다. 기계적 협력은 원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대가로 부진한 성과와 낮은 생산성을 초래하지만 책임있는 협력은 조직에서 추구하는 분명하고 한시적인 목적에 따라 힘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 일하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삼고, 필요할 때만 협력하며, 신뢰하고 책임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신성한 소가 만들어지고 힘을 더해 가는 과정은 개인이나 조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곱 가지 미덕 말고도 많은 신성한 소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당신의 핵심적인 신념을 생각하고 평소 어떤 조언을 하는지 살펴보라”고 권한다. “거기 숨어서 발목을 붙잡고 있는 신성한 소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성공에 도움을 주던 미덕이 어느 순간 성과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담으로 바뀌기도 하고, 성공적인 리더가 되려면 의심없이 섬겨온 미덕이 언제 악덕으로 바뀌는지 알아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나온 여타의 자기계발서와는 차원이 다른 책으로 와 닿는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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