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스 실종 사건

티모스 실종 사건 - 누구나 가졌지만 아무도 찾지 못한 열정
우종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2월

인제대 백병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인 우종민 교수가 내 놓은 이 책은 우화형식을 빌려 쓴 심리치료에 관한 상담서의 일종이다. 우 교수가 그동안 자신이 만난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과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조직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티모스라고 하는데 그 티모스를 상실한 직장인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여 성취와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한 책이다.

팍팍한 봉급 봉투로 인해, 연초부터 오른 담배값 때문에, 지난 년도의 연말정산 때문에 요즘의 직장이들은 많이 우울하다. 그래서 열정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직장에서 열정을 잃고 있는 사람, 주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해 울화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이 나왔다. 꼭 동화책을 보는 것 같다. 티모스는 용기, 기백, 열망이자 인정받고 싶은 욕구, 성취 욕구를 의미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모든 이의 가슴 속에는 사회와 조직에서 정당하게 인정받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잘 안되는 것도 사실이다. 열정은 누가 교육적으로 설명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깨우쳐야 된다. 저자는 개인과 조직의 인정 욕구를 잘 살려주는 것, 그래서 의욕과 기백을 끌어올리고 열정을 깨우는 것이 일과 삶에서 성취를 이루어내는 근간이 되기 때문에 오늘날 티모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오랜 기간 직장인의 곁에서 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치료해 온 전문의의 생생한 경험과 연구 결과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수집한 사연을 모아서 분석하고 공통점을 뽑아낸 ‘티모스 사용 설명서’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티모스를 테스트하고 건강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티모스 키우기는 외려 간단하다. 자신의 티모스가 활발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이며, 여기에 체력을 키우고 마라톤과 같은 체험을 통해 자신의 열정에 불을 피우라는 것이다. 조금씩 변하는 나를 보면서 팀의 목표를 설정하고 변하는 동료들에게 칭찬의 말을 하라는 것이다. 다소 과장된 칭찬이라도 사람은 칭찬받은 대로 발전하기 때문에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나를 비롯한 팀의 티모스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물론 열정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과해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없어도 문제가 있다. 혈기로 팔팔한 젊은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이런 티모스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욕구조차 없다면 젊은이가 아니요,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