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리처드 플로리다 지음, 안종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현대 도시의 심각한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한 책으로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산업사회가 지속되면 될수록 빈부격차는 심화대고 강자들만이 누리는 도시의 혜택 때문에 서민들은 부자들의 들러리 역할에 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이게 정치가 잘 못 돼서 오는 현상만은 아니지만 정치인들의 역할이 큰 것만은 자명하다.

 

도시화의 순기능만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모순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정책 입안자들도 어떻게 손 볼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사람과 돈이 도시로 모이고 경제가 발전할수록 불평등은 심화된다. 그렇다고 도시를 없앨 수는 없다. 도시가 형성되고 자본과 인재가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같은 위기가 도시에서 비롯된 것은 사실이다. 위정자들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책은 오늘날 경제의 핵심 중추로 자리 잡은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대도시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55개 대도시 인구는 세계 인구의 7%에 불과하지만 경제는 40%를 담당할 정도로 도시의 비대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영화, 음악, 공연예술 같은 창조산업 분야의 도시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도시에 힘이 쏠릴수록 경제가 발전하지만, 이 발전은 불평등을 가속화한다.

 

저자는 도시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제안한다. 사람을 분산시키는 도로가 아닌 교외와 도심을 연결하고 경제활동이 집중되도록 도와주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렴한 임대주택도 확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사회통합적인 정책을 펼쳐야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산층이 점차 없어지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는 위정자들의 행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도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힘서야 할 때다. 이러한 위가가 계속된다면 사라져가는 중산층도, 서민의 삶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을 떠바치는 중추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