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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마이클 루이스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눈먼 자들의 경제>는 금융위기의 현장을 고발하는 미국판 PD수첩을 보는 느낌이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월스트리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금융위기 진화를 나섰던 워싱턴DC의 정책자들과 아이슬란드와 하버드대학의 이야기로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 확산되었는지 재미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사상 최대의 폰지사기를 저지른 메이도프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 책은 구성되어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708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하나의 챕터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그런 것이 어려운 경제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면서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저자의 군상을 보면 이해가 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 브라이언 버로우 등등 모든 저자들이 유명 저널리스트로 한 글빨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마이클 루이스가 쓴 아이슬란드 이야기이다. 한때는 우리나라에서도 본받아야 한다고 떠들었던 아이슬란드가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헤지펀드였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게다가 그것을 주도했던 전 총리이자 중앙은행 총재는 시인이었고 아이슬란드 금융기관의 수장들이 겨우 MBA를 수료한 초짜였다는 것은 충격을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 개의 챕터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처음부터 일독하지 않고 원하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내가 읽고 추천하는 챕터는 마이클 루이스가 AIG 파산의 실체를 알려주는 6장 세상을 파괴한 남자,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금융위기의 원인을 정리한 8장 어리석은 자본주의자들, 앞서 언급한 아이슬란드 이야기를 다룬 10장 툰드라의 월가, 하버드대학의 부도위기를 고발한 11장 부자 하버드, 가난한 하버드는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