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파란, 나폴리 작가의 작업 여행 1
정대건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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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오리엔탈대학교와의 작가 교류 프로그램으로 나폴리에서 머문 90일간의 여행은

작가의 시선을 달라지게도, 가치관을 변화시키기도, 성격을 바꾸게 하기도 했던 것 같다. 결국 그 도시는

작가가 그리워하는 고향이 되었으며, 그렇게 쓴 에세이를 읽은 나는 '나의 나폴리는?' 이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다. 


피자가 유명한 나폴리라는 언급할 수준도 안되는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나는 책을 통해 나폴리를 정말 많이 알게된 것 같다. 며칠이나 갈지 모르겠으나 읽는 내내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다.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1부는 낯선 나폴리로 가게 된 경유와 도착해서 나폴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야기이다.

두 잔의 커피값을 내고 한 잔은 남겨두어 돈이 없는 사람들과 커피를 나누는 문화 '카페 소스페소' (너무 따뜻.. 감동^^)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라도나가 왜 나폴리의 신이 되었는지. 그가 사망한 이후 경기장의 이름까지 바꿨다는 나폴리의 축구사랑.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나라의 낯선 언어를 배우고, 자신을 받아준 구글맵에도 나오지 않는 양복점에서 홀로 3년째 양복을 배우고 있다는 한국청년 김진석의 꿈 이야기. 그리고 작은 양복점조차 사회적 연대로 대를 이어오는 모습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하는 갖고 싶은 문화였다.

재료빨이 끝내줘서 부럽기까지 한 맛있는 음식들.

얼음을 넣는 건 허용이 되지 않는 한입에 털어넣는 진한 에스프레소.

이 모든 것이 전통, 열정, 고집있는 나폴리를 만들고 있는 것들이다.



2부는 나폴리의 도시들이 소개된다.

우편배달부의 섬 '프로치다' 는 제목을 보자마자 네루다의 우편배달부가 생각났는데. 그 곳이 맞았다.

(이 내적친밀감이란.. ㅎㅎ)

피렌체. 토스카나 지방의 발도르차 평원, 포지타노, 로마, 자연재해가 만든 도시박물관 폼페이 등

책을 통해 나폴리 지방을 여행하는 기분이라 꽤 만족하고 있었지만,


p.141 그러나 시스티나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 난 봤어."  라는 굿 윌 헌팅의 대사가 인용되니 '아, 나도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


마지막 3부는 나폴리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현실에 도착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생생한 현지 문화의 경험, 이색적인 만남, 도전, 용기를 통해 작가는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과연 이 짧은 시간에 가능한가.. 싶은 변화가 부럽기도 하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출간된 책은 영원하니까. 펼쳐보고 펼쳐보며 직접 경험의 준비가 되지 않은 나는 한동안은 간접경험으로 나폴리에 머물러야겠다.


익숙한 환경에서 인지하지 못한 내면의 어두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다 뒤늦게 원인을 안들 해결되는 건 없다.

낯선 환경에서, 그곳에서의 환대에서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내게 너무 매력적인 책 나의 파란, 나폴리


"나폴리에서는 모든 것이 파랗다. 그리움조차도 파랗다"



p.210 나폴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를 애타게 따라 부르며 알게 되었다. 내게는 그저 마음껏 그리워하며 마음을 쏟을 대상이 필요했다는 것을. ---- 이전까지는 그걸 모르고 마음 쏟을 대상을 사람에게서 찾아 헤맸었다는 것을. 나는 행복한 그리움의 감정을 느낀다.



덧, 작가가 너무 먹어서 나도 먹고 싶엇던 파니니.. 한국에서 그런 맛을 찾을 수 있을까?

너무 먹고 싶다.(원래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도 한동안은 파란 하트를 그릴 것 같다^^



#2024지나지나

#안온북스 감사합니다.



나폴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를 애타게 따라 부르며 알게 되었다. 내게는 그저 마음껏 그리워하며 마음을 쏟을 대상이 필요했다는 것을.
----- 이전까지는 그걸 모르고 마음을 쏟을 대상을 사람에게서 찾아 헤맸었다는 것을. 나는 행복한 그리움의 감정을 느낀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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