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iPE 2 : 튤립의 여행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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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여행
소피 게리브 글, 그림 |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


위트가 섞인 대사에 비판, 행복, 꿈과 이상, 직시, 다정함 등 살면서 느끼게 되는 철학적 가치와 감정이 가득 담겨있다. 너무나 깔끔한 16컷의 구성으로 통일성을 준 디자인도,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텍스트와 그에 딱 알맞는 적절한 일러스트의 표현도 정말 탁월한 책이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행동과 말을 따라가다보면, 그들의 대사와 혼잣말에 적잖은 동의의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데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 때문일 것이다.


책을 후루룩 넘길 땐 이 책이 품고 있는 철학적 사유를 예상하지 못했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내 삶을 돌아보게 하고, 주변도 둘러보게 된다.
너무나 따뜻하고 깊은 책이다.


누구나 그럴 것 같다.
나 역시 늘 미래를 그려왔고, 하지만 늘 밝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한참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그대로 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불안했던 요소요소는 오히려 삶의 활력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절대 하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꼭 그렇게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예상했지만 비웃듯 쓰윽 빗나가는 경험도 있었다.
한참 지났지만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씁쓸하기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느새 한 뼘 자란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던,
그런 내 삶을 돌아보게 한 책이다.

어떤 것을 제일 위에 두면 저지르게 되는 많은 차별들에서 나는 부끄럽지 않나?
내 기준의 적정선을 그어놓고 자연과 타협하고 세상과 타협했던 내 자신이 생각나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
소설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장르라 고전 등이 그래픽노블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또 한번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좋다.

튤립과 친구들의 여행에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거야?"
"태양은 잘 지낸대?"
"정말 너 맞아? 튤립이야?"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나는 아주 멀리까지 갔었고,
굉장한 모험도 했는데
그게 다 여기도 돌아오는 길이었다니...
처음 출발점으로 말이야.
모든 것이 다르지만
그렇다고 변한 건 또 하나도 없어.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 그래.
그런 일은 누구나 다 겪게 마련이지.
바로 그래서 나는 여기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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