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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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잘 흐르다는게 좋은걸까요? 불편한걸까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봐요. 


티비에서 마음아픈 실제 사연들이 나오면

너무 슬프죠. 또르르 눈물이 나기도 하고요.

가끔 그림책을 읽다가 핑 돌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완벽한 가상이라는 전제가 있어서 그런지 뇌에서 인식하고 심장과 온몸으로 퍼졌다가 다시 눈까지 오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는건지...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흐르는 일이 흔치 않더라구요. 


가끔 너무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사람들이 있죠. 정말 너무 자주요. 그런 분 곁에 있다보면

나는 감정이 메말랐나? 공감능력이 떨어지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운다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의 답은 없죠.

감정을 마음대로 표출하는 것도 자유에요.

그 반대의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꾹꾹 참는.... 


오늘의 책에서는 어느 때건 어디서건 눈물이 줄줄 흐르는 친구(애벌레) 가 등장해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네요. 계속 울고 있으니까요..

겨우겨우 달래서 이제 막 말을 시작하려고 


"다행이야, 울어 봐야 아무 소용 없으니까."

"아무 소용 없다고? 정말이야?

"응, 아무 소용 없어!" 


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터져버린 울음. 아~ 정말 잘 우네요. 그런 애벌레에게 말해요. 


"내 말은, 우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어쨌든 잘 울어야 한다는 거야." 


.................. 


잘 울어야한다고요? 


그리고 말해요.

'네가 울면 (모두가) 행복할거라고요. 


????? 


파스타를 삶아야할 때 냄비가 가득찰 때까지 울고

눈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어요, 소금도 필요없겠죠? 


눈물에 세제를 조금 뿌려 닦으면 바닥청소도 할 수 있겠네요~ 


강아지가 목욕할 땐 어떻고요? 


케이크에 촛불을 끌 땐요? 


밀가루 반죽할 때 조금씩 흘려주고 애벌레쿠키를 만드는것도 아이디어죠? 


그렇게 많은 눈물이 계속 난단면 불도 끌 수 있을거에요.. 


정말 눈물을 활용할 수 있는 에피소드는 많네요. 


누구나 울어요.

누구든지 울죠.

괜찮아요. 

울어도 되요. 


눈물은.. 내 안에 가득찬 슬픔을 내보내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떤 말도 필요없이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어요. 


구름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 


누구나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책은 말해요.

바위든, 구름이든, 왕이든, 슈퍼히어로든 누구든이요..



이 책에서 제가 좋았던 것들중 하나는

'누구나 운다' 는 것이에요. 


감정을 표출하는 동, 식물 누구나 눈물을 흘린다는 것까지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이 눈물을 흘린다고 하니까 어?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단지 슬퍼서 흘리는,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구나.

어쩌면 꼭 필요한 것일수도 있겠다. 


구름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우리 어른들은 알 수 있지만 아이들은 쉽게 생각할 수 없을거에요.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의 전환이 될 것 같아서 좋게 보였어요. 


또 하나는

'필요할 때 운다' 라는 것이에요. 


울 수 있죠. 하지만 눈물이라는 것은 겉으로 드러내는 나의 감정인데 꼭 모든 감정을 어디서든 드러내는 것이 다 좋을 순 없어요. 어느정도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꼭 필요한 것이니까요.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힘든 것들을 다른 비유를 통해 전달해주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울고 싶어요.

저는 너무 큰 어른이고,

제가 울고 싶은 이유는 한 두방울 눈물로 해결되지 않아요. 그래서 눈물 대신 희망적인 생각으로, 다른 생각으로의 전환으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에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책 속에 나오는 기발한 눈물활용법, 

궁금하시다면 책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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