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 보드리 - 전쟁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헤디 프리드 지음, 스티나 비르센 그림, 류재향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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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렸어요.

우리는 착하게 사는 쪽을 선택할 수 있어요."

-헤디 프리드




하는 이도 듣는 이도 힘겨운 이야기 '나의 개 보드리' 

표지를 넘기면 보이는 사진 속 선한 미소들. 다가올 어두운 이야기가 왜 이 가족의 삶에 드리웠는지... 아무도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착하지 않게 살기를 선택한 인간 때문이라는, 기가 막힌 진실이 존재할 뿐이다.



나와 마리카는 서로의 개를 사랑하고 같이 놀기를 좋아하는, 싸우기도 하지만 금방 화해하는 좋은 친구에요. 우리는 너무 비슷했고, 닮은 점도 많았어요. 다른 점이 있다면 딱 한가지. 기도하는 방법이에요.

나는 유대교 회당에 다녔고, 마리카는 교회에 다녔죠. 나는 유대인이었고, 마리카는 아니었어요.


나에게는 보드리가 있어요.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모두 보드리를 사랑하지만 보드리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요.


어느 날, 라디오에서 아돌프 히틀러라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어요. 그 이후 우리 삶은 조금 달라집니다. 엄마 아빠는 두려워했고, 나는 마리카와 놀지 못했고, 보드리와 산책할 수 없었어요.


아마도 히틀러는 나를 미워하는게 분명해요.

나는 모르는데도 말이에요.

그는 우리를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증오했어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벤치에는 유대인만 앉을 수 없어요.

그리고 히틀러는 우리를 우리집에서 내쫓기로 결정해요. 아무도 이유를 알지 못해요.


우리 가족은 두려웠고, 위험에 처했어요.


군인들은 우리와 같은 유대인만 모았어요.몰래 우리 가족을 쫓아왔던 보드리는 군인들이 발길질로 쫓아냈고 우리는 기차에 태워졌어요.


어른들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우리는 수용소로 끌려갔어요.

우리의 머리를 빡빡 깎았어요. 우리는 포대자루 같은 옷은 입고 딱딱한 신발을 신었어요.


나는 보드리를 생각하며 힘을 냈어요.


혼자 남은 보드리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보드리는 우리를 기억할까요?


보드리가 계절을 혼자 견디고 있던 어느 날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나는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보드리에게 히틀러의 악행에 대해 얘기했어요.


나와 동생은 살아남았어요.

그리고 우리가 겪은 일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니까요.




아돌프 히틀러의 악행으로 억울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 유대인 소녀의 이야기.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온몸으로 차별을 느끼고 억울함을 경험하고,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던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순수한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잘리고 누더기를 입혀놓은 모습은 처참하고 얼굴에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는 슬프기만 하다. 나쁜 놈이라며 단단히 부여잡던 마음이 보드리가 혼자 견딘 계절에서 무너졌다.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

목을 쭉 빼고 기다리는 보드리, 나무가 화려하게 자신의 색을 바꿔갈 때 그것을 지켜보며 하염없이 그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렸던 보드리...

전쟁도 갈라놓지 못했던 그들의 우정은 온갖 폭력을 견디게 했던 강력한 힘이었던 것이다.


수많은 이어지지 못했을 인연들을 떠올리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의 아픔이 사라지기를...

제발 착하지 않게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처벌받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아동 돕기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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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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