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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21/pimg_7109141783600036.jpg)
이 얇은 책이 마음을 말캉말캉하게 한다.
이럴 줄 몰랐는데.. 가벼운 에세이로 생각했는데..
화자는 다름아닌 머리카락, 요상하네.. 정말 독특하다 는 생각으로
재밌겠구나. 가벼운 웃음을 주겠구나.. 생각했던 나의 짐작과 달리
책의 후반부로 가면 왈칵 왈칵 쏟아지는 눈물에 나도 모르게 내 감성을 의심해봤다.
나는 이렇게 책 보고 우는 애가 아닌데..ㅠㅠ
아기가 태어난다.
아이가 되고 풋풋한 청소년기를 지나 아름다운 여성으로,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 그렇게 자란다.
그러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다. (나의 첫번째 눈물 포인트.. 왜 아들 군대간다는 얘기만 나오면 슬픈건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21/pimg_7109141783600035.jpg)
젊은 시절엔 남편과 비슷한게 없다고 하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닮아가는지 늙어서는 같은 성처럼 비슷해버린다.. 공감가고 미래엔 나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또 뭉클하다.
어느새 손녀가 태어나고 할머니가 되고..
나이를 든다는것과 같이 하는 머리카락의 변화. 받아들이기 싫지만 아래로 툭 떨어졌던 무거웠던 머리카락은 허공에 날릴 듯 가벼워져버렸다.
그런 변화 하나하나에 위로를 주는 화자 때문에 마음이 너무 따뜻하다.
미용실에 앉아있을 때 나는 무슨 말을 들었더라.
나는 동네 얘기, 누구 흉 얘기가 듣고 싶지 않아 미용실에 갈 땐 늘 책을 들고 다녔다.
그런데 모락모락에서의 미용사는 손님 그 자체만을 생각하는 질문을 던진다.
아, 이 장면에서 너무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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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따뜻했다.
먼저 가지만 천천히 오라는 말을 남기고 남편은 갑자기 떠나고 혼자 남은 주인공은
요양원에 가기로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의 보살핌을 받았고, 관계도 좋아 행복한 가정속에 있었지만
익숙한 곳을 정리하는 느낌은...
상상하니 또 코가 맵다.
이미 소중한 사람에게 추천을 했다. 이 책은 같이 읽고 같이 얘기 나눠야할 것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다.
이 짧은 책의 여운이 나에게 너무 오래 남을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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