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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잡는 도둑, 청길동 ㅣ 새싹 그림책 15
표영민 지음, 김옥재 그림 / 봄볕 / 2022년 9월
평점 :
#도둑잡는도둑청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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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까막까치가 말을 하고
도깨비가
밤새도록 춤출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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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길동이라는 이름에서 옛 이야기 속 홍길동이 연상된다. 리메이크버전인가.. 싶지만
두 인물이 초능력을 지녔다는 것과 의를 행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청길동은 새로운 인물이다.
전래동화의 느낌이 물씬 나는 그림책 #도둑잡는도둑청길동
풍년이 들었지만 백성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던 때, 왕은 대신들에게 이를 해결하라고 하고 특별한 방도가 없는 중에 대신한 명이 청길동을 생각해낸다. 둔갑술로 아내와 하인을 속여 재산을 훔쳐가는 청길동이 맘에는 안들지만 지금은 그의 능력이 필요한 때.
'굶주린 백성을 살려라' 는 명을 받은 청길동은 왕에게 임금의 말과 공주의 옷을 빌려 도깨비들의 소굴로 간다.
도깨비들을 설득해 방망이를 빌리고, 방망이를 이용해 탐관오리들의 재산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청길동,
왕의 미션을 멋지게 해결하고 돌아온 청길동을 맘에들어한 누군가와 혼인까지 하는데...
과연 청길동 어떻게 난국을 해결했을까?
🎈
봄볕 출판사는 원고를 고를 때 어떤 기준들이 있는데 그 중 '스스로 삶의 철학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 도 기준 중 하나라고 한다. 이 책 역시 읽고 나면 드는 생각들이 있다.
청길동은 백성을 구한다. 그런데 책의 제목은 도둑 잡는 도둑이라고 되어 있다.
잡는 도둑은 청길동인데, 그럼 도둑은 누구일까?
책 속에 도둑은 굶주리고 있는 백성들을 나몰라라하고 자신의 재산을 불려놓은 신하들이었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그렇지 않나?
임금의 명을 받은 신하들이 모여 대책 논의를 하지만 "여느 때처럼"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한다는 문구가 있다.
생각나는 정치인들이 있어 이 또한 씁쓸하다.
도깨비 방망이를 든 인간은 고작 물건을 이리 저리 옮기는 것 뿐이라고 했던가.
그 단순한 행위가 탐관오리의 재산을 몰수해 백성들에게 나눠줬으니 엄청난 것 아닐까?
왕의 명이긴 했지만 그와 더불어 자신이 도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한방에 해결해버린 청길동,
어디서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청길동.
작가는 지금 아이들이 청길동의 기개와 용기, 올바른 생각과 행동 등을 보며 자신의 삶의 철학을 만들어가길 바랬던 것은 아닐까?
다양한 색의 조합이 책의 재미를 더하고,
살아있는 표정은 책의 집중력을 높인다.
재미와 교훈을 모두 담은 책
#도둑잡는도둑청길동
"임금님의 자손은 천 년에 한 번씩, 도깨비로 태어난다는 것 아셨나요?"
무슨 말이냐고요? 궁금하면 서둘러 책을 펼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