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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2022지나지나
#조지오웰
#동물농장
#그래픽노블
#정치우화
매너농장의 동물들은 농장주 존스의 학대를 참다 못해 혁명을 일으키고 농장을 차지합니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구호와 함께 열심히 일하고 공평하게 나누는 듯 했지만 글자를 읽을 줄 아는 돼지들이 권력을 잡아 공포정치를 일삼게 되면서 서서히 분열이 일어납니다.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권력을 잡은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을 존스와 마찬가지로 학대하고 설득하고 세뇌시킵니다. 경험많고 오래 산 동물들은 이들의 행동이 잘못됨을 알지만 늘 그래왔단 듯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농장주였던 존스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존스가 마셨던 술을 마십니다. 인간처럼 두 발로 걷게되고 그들은 인간과 마주앉아 카드게임을 하기에 이릅니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은 제 인생책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회, 정치, 언론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게 됐고, 국민의 일원으로 나는 어떤 위치에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이죠.
그 옛날 전체주의가 2022 현실에도 이질감없이 스며들어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꼭 해봐야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읽어보라고 권유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고, 넓은 식견을 갖는 것 또한 관심과 노력이 없으면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해야할까 늘 고민이었습니다.
그래픽 노블 동물농장은 그런 고민해결에 방법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글로 표현되어 있어 상상했던 동물들의 표정, 자세, 행동 등이 그림을 보니 입체적으로 다가와 책을 이해하는데 훨씬 수월했고 스퀼러의 프롤레타리아 계급들을 설득하고 돌아가면서의 간사한 표정, 나폴레옹의 크고 위협적인 표정과 행동, 눈 감은 지식인 벤자민의 모습, 닭, 양등의 프롤레타리아 계급들의 말과 행동 등등이 사실적이어서 어려운 소설이지만 집중하기 좋고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막연히 머리속에 어떤 모습일까 상상했던 돼지들이 인간들과 카드게임을 하다 싸움이 나는 장면을 이 책은 깜깜한 밤에 밝은 방에서 싸우고 있는 그들을 바깥에서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동물들로 묘사했는데 이 모습이 지금 현실에서 국민들이(내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그래픽 노블을 읽어봤지만 단연 최고란 생각이 드는 건
생동감있는 입체적인 그림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많은 글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편집이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집중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또한 원문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덧붙인 단어, 글은 내용해석에 깊이를 더했고, 책 마지막의 작품 해설과 작가의 말은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책의 해석이 어려운 이들 모두에게 책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봤더라도 그래픽 노블로 다시 읽어본다면 분명 다른 느낌(좋은 쪽으로)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p.216 오늘 동물 농장을 보니, 하층 동물들에게 일은 더 많이 시키고, 배식은 적게 주더군요. 아주 좋은 방식이오. 우리와 같아 아주 마음에 드오! 동물 농장에서도 부려야 할 하층 노동 동물이 있듯이, 인간들에게도 하층 계급이 있소이다.
#아름드리미디어 감사합니다
#백대승
@arumdrimedia
@gilbutkid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