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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김현주 지음 / 바이시클 / 2022년 8월
평점 :
튀지 않는 색의 가느다란 펜으로 그린 배경과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느낌의 동물들이 어우러진 숲 속에
한 여자아이가 들어가요, 그저 궁금해서.
가까이 가니 선명해지는 동물들과 배경,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역시 궁금한 듯 아이를 바라보죠.
덤불이 그네처럼 드리워진 곳에서, 아이는 그네에 올라탑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하죠.
아이를 태운 그네가 흔들 흔들
흐은드을 흐은드을
흔덜덜들 흔덜덜들
흔슈우욱들 흔슈우욱들
흔기우뚱들 흔기우뚱들
다양한 동물들이 올라탈 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흔들리는 그네(표현이 정말 끝내주네요)
흔들거리는 재미에 푹 빠진 동물들, 코끼리가 타자 그만..
흔끼이익들 흔끼이익들
그네에 탄 동물들은 모두 하늘로 날아가죠..
그곳에서도 상상하지 못해요. 하늘친구들과 그네를 같이 탈 거란 생각을요.
흔훨훨들 흔훨훨들
하늘친구들과 흔두둥들 흔두둥들 날아올라 구름을 뚫고 올라가며 흔두둥들 ~
아래로 아래로 흔슈아악들 흔슈아악들~
숲, 하늘 동물들과 아이는 몰랐죠. 바다에도 친구들이 있다는 걸
흔첨벙들 흔첨벙들
숲, 하늘, 바다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모두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
그네를 타면서 알게 된 것이에요.
🎈
첫 장면부터 경계없음이 떠오르는 그림책입니다.
숲에서 사는 동물들,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 속에 있는 동물들까지도 숲 속에 모여 있고 어우러져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다가온 낯선 아이를 호기심있게 바라보지만 환영하죠.
낯설고 모르는 것에 대한 경계를 넘는 그림책, 그 뒤엔 어우러짐과 함께함이 있어요.
아이가 그네를 타고 높이 올라가 만난 하늘의 동물들, 모두 함께 탄 그네가 무거워 떨어진 곳 바다에서 만난 바다 친구들 이 모두가 경계없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모두 하나의 공간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아이와 표정이 살아있는 많고 다양한 동물들을 보면서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도움이 필요한 공생하는 존재들도 생각나고, 보이지 않는 벽을 세워 분리하려는 인간들의 이기심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책이네요.
#bicycle 감사합니다
#좋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