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껏 해봐♡

프레드가 옷을 입어요 ㅣ 사계절 그림책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프레드가옷을입어요
#피터브라운

오싹오싹 당근을 읽고 정말 내 최애 그림책 해야겠다! 했었어요.
단순하고 기발한 발상에 그림이 너무 잘 어우러진 유쾌한 스릴러 그림책. 그때도 그림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는데요, 이번 #프레드가옷을입어요 또한 그림이 좋습니다. 채도가 살짝 낮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핫핑크색이 어우러지니 포인트가 되면서 생기있어요.
이 책에서 핑크색은 생동감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그럼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처음엔 그림만, 다시 글자와 함께 읽어보세요. 어떤 것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생각이 어땠고, 다시 읽을 때의 변화를 비교하면 더 재밌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편견이 드러날 수도 있어요^^)


프레드는 ‘또’ 옷을 벗어요.
엄마 아빠가 외출한 사이 벌거벗은 프레드는 뛰기도 하고 우쭐대며 걷기도 하고 강아지처럼 기기도 하고 춤도 추며 자유롭게 온 집안을 누벼요.

엄마 아빠 방으로 간 프레드. 프레드는 거울을 보며 밝게 웃어요. 프레드는 절대 옷을 입지 않을거에요. 그런데 엄마 아빠 옷방을 본 프레드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걸까요?

방에서 나온 프레드의 모습은 놀랍네요.
옷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모습이 변한 프레드를 본 엄마아빠의 얼굴은?

빵 터져 웃을 수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고 야단을 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걱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어떤 엄마일까. 우리 부부는 어떤 부모일까. 생각해보니 저흰 첫 번째에요. 너무 귀엽거든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아주 적었고, 화장품을 못쓰게 만들어버린 일, 여린 아기피부에 성인화장품은 독이 될 수도 있는데 그로인한 일이 벌어졌던 경험도 거의 없어서 그럴거에요.
이런 일이 반복되는 집이라면 야단을 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아이가 성별이 없이 나와요. 여자아이 같기도, 남자아이 같기도 합니다. 어떤 성별이든 상관없다는 메시지로 보았습니다. 남자아이가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괜찮은거에요. 아이의 호기심이니까요. 유독 여자아이의 물건과 옷에 집착하고 여성스러운 것만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걱정이 되는 부모님도 계실거에요. 눈길이 더 가는 화려함은 여자아이의 물건들이 많으니까요, 자연스레 더 끌리다가 언제그랬냐는 듯 스르르 사라지는게 대부분이지만 소수는 그렇게 정체성이 굳어 소수자로 살아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다 괜찮은거잖아요.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든 어떤 모습이든 어떤 행동을 하든 다 포용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야 하구요.
책 속 아이의 미소가 눈부시게 이뻐요. 부모님의 미소는 바다하늘도 감싸줄 수 있을 것처럼 인자하십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아졌어요.


아이가 볼에 그린 립스틱을 지워주고 엄마, 엄마가 하는대로 얼굴을 색칠하는 아이, 아빠도 엄마의 도구로 한껏 치장을 하고요 강아지도 멋을 부리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아이가 어디론가 뛰어가며 빠뜨린 게 있다고 해요. 뭘 빠뜨린걸까요?
하하하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벌거벗은 위풍당당 프레드와 가족을 꼭 만나보세요^^

#사계절서평단 감사합니다
#좋그연서평단
#서애경옮김
#2022지나지나
#좋그연
@sakyejul_pictur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