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하지 않은 밤에 핑거그림책 7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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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하지 않은 밤에. 백야가 아니고서야 이런일이 있을 수 있나요?
하지만, 있습니다.
어디에요? 우리에게요! 지나간 우리의 이십대 시절에, 더 먼
우리의 어린시절에요?!
그러니까 순수한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는 깜깜하지 않은 밤이 있죠.
지금 이 곳 이 아이에게도 깜깜하지 않은 밤이 있습니다.

"자기 싫어"
"더 놀고 싶은데...."

단단히 토라져 보이는 아이가 있어요
자고 싶지 않은 아이, 오고야 만 자야하는 시간..
하지만 누군가 다가와서 이렇게 말하네요.

"나도 놀고 싶다!"

마음맞는 친구를 찾아 둘은 여행을 시작합니다.
둘은 깜깜하지 않은 그 곳으로 가요.
그곳엔 이미 알록달록한 텐트들에 다른이들도 있네요.
낚시도 할 수 있어요~
다 같이 모여 만찬도 즐깁니다.
더 없이 즐거워보여요.
다들 표정이 밝고요, 이 곳에서는 기쁨, 환희, 행복, 따뜻함 외의 단어는 생각나질 않네요..
그런데 친구가
"졸려....."
이런, 이제 자러가야 하나보네요..
어쩌죠...!
친구는 침대로 들어갔지만 아이는 더 놀고싶어요...
그때,

"나랑 책 읽을래?"

"이 책 나도 좋아해! 내가 읽어줄께."

다시 시작된 깜깜하지 않은 밤의 놀이.
이번엔 책 속으로 푹 빠져듭니다.
바람이 부는 날
낙하산이 띄우고 자전거가 열심히 페달을 밟아 높이 높이 올라가는 움직이는 집. 하늘도 구경하고, 집을 작은섬에 정박시키고 파도소리에 맞춰 백사장을 나란히나란히 달려가기도 합니다.
책과 함께라면 이 멋진 여행도 가능하죠^^
졸리기 전까지요..

"잠이 오네..."
이런, 아이는 더 놀고 싶은데 말이에요..

잠자리에 들려는 찰나

"나랑 공놀이하기로 했잖아"

"맞아 맞아, 그렇지!"

다시 시작된 놀이!

슝~~~~~!
축구공을 뻥~ 찼는데 왠 공이 산처럼 쌓여있네요.

우당탕!
쿠당탕!
쿵!
쿵!
쿵!
쿵!

이게왠일일까요?
공이 아니라 알이었어요.
알을 깨고 나온 새끼들을 피해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가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요.
이제 정말 자야하나봐요...
침대에 누워 반쯤 감긴눈으로 잠을 청해보는데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부드러운 달빛 아래서
파도소리가요~~~♡


24시간 각 시간에 어울리는 시간표를 짜놓고 계획적으로 지내는게 효율적이고 시간을 잘 쓰는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어슴프레한 새벽부터 깜깜한 밤까지도 모두 놀이하기에 최적의 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장소지만 시간에 따라 색깔도 다르고 소리도 냄새도 다르니까요.
오감을 자극하는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인데 아이들을 안전이라는 틀에 넣고 바라본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하고싶은대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대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핑거출판사 감사드려요.
이 글은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지원받아 솔직히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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