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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4 - 정나라 자산 진짜 정치를 보여주다 ㅣ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4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춘추전국이야기”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뭔가 국사 교과서 같은 딱딱한 느낌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역사와 친하지 않은 제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겠지만, 오랜만에 역사 공부 한다는 마음으로 정독하기를 마음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강대국은 되지 못하더라고 강소국이 되자!”.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 또한 중소기업이기에, 절대적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제품들과의 경쟁들 속에서 제품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기에, 차별성 없는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임을 알기에…고슴도치와 같이 뾰족한 무엇인가를 우리는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기를…답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마지막 장 까지 인내를 잃지 않게 도와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7장의 팔색조 자산 정치를 시작하다 편을 읽다 보면 무엇보다 말에 신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말로써 뜻을 완전히 드러내고, 문체로써 말을 완전하게 하는 것이다.” 사실 요즘 많은 정치인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도 이와 일맥 상통한다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국민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함을 알 터인데,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는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다 말로써 자신의 뜻만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형식은 최고의 겸손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높이고 상대방이 틈을 보일 때 가차 없이 파고든다. 국가간의 관계에서 이익이 가장 큰 고려사항이라고 하더라도 장사치의 방법으로는 협상을 이끌 수 없다라고 합니다. 바로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 입니다. 가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겉으로 들어나는 모습 뿐만 아니라 내면 까지도 상대방을 존중 한다는 게 사실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힘이 있는 자들에게는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약한 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지금의 제 모습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장사치의 모습이 아닌 겸손이 몸이 베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제10장의 자산의 개혁정치-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다”편을 읽다 보면, 요즘 사회적으로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들을 문제 제기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언론 규제에 대한 부분은 현재 SNS 사전 검열이라는 제도가 얼마나 시댁적인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물론 SNS 사전검열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취할 수 있는 이점도 반드시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흐리지 않는 물은 언젠가 고이게 되는 물처럼,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이점보다는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라는 점이다. 지난 주 “뿌리 깊은 나무”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참으로 인상 깊었다. “그들은 결국은 그들의 지혜로 길을 모색할 것이다. 이기기도 하고 속기도 하고 질 수도 있다. 지더라도 괜찮다. 그게 역사니까. 그 글자가 어떤 세상을 만드는지도 저들의 결정이다.” 백성을 믿었던 군주.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멋지다~~!!.
책의 마지막은 “높아지는 무덤과 깍이는 무덤”으로 마무리 된다. 후대에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다만, 그 평가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이 되겠지만, 그보다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현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삶의 지표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