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자생한다

척추는 자생한다 - 척추, 그리고 마음까지 치료하다
신준식 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12월

사실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척추는 자생한다’라는 하는 점이 의학적으로 밝혀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척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라는 사실은 뭔가 희망을 노래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들춰보게 되었다. 이야기는 한의사와 환자들 사이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주제는 척추이다. 척추의 고통을 감내하고 그리고 자생력을 믿고 치료에 임하는, 마음까지도 치료하고자 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이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두려워 하는 병원의 문턱을 조금을 낮춰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바치셨던 우리 내 보모님들,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녀들에게 버림받는 모습에서 오늘의 나를 본다. 부끄럽다. 당장에 전화를 드린다. 어디 편찮으신 곳은 없는지. 그리고 평생을 도박판에서 보낸 것도 부족해 딴 살림까지 차린 아버지. 나 같아도 아버지에 대한 증오의 모습을 품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할머니는 자신을 찾아온 할아버지의 발걸음을 내치지 못하신다. 자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매에 걸려버린 할머님. 미안하다는 할머니의 고백에 할아버지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리고 이런 할머니를 두고 자신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걸 주체 할 수 없다. 그리고 결심해 본다. 오늘을 살자고…

탱크 골퍼 최경주 아저씨, 여배우 박솔미, 골프여왕 신지애 그리고 박지성까지 척추 때문에 고생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물론 그 누구도 그 자리에 쉽사리 올랐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모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당당히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은 도전이 된다.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지 결정하고 이를 위해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나 또한 올해 결심했던 각오들을 새로이 다짐해 본다.

마지막으로 나는 아직 미혼이기에 높은 하이힐을 신은, S 라인을 가진 여성을 주의하라고 한다. 평생을 뒷바라지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면서. 그렇지만 여전히 S 라인은 눈이 돌아가게 만든다. 또 하나의 고민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