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정원
파니 뒤카세 지음, 정원정.박서영(무루) 옮김 / 오후의소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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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들의 정원


(파니 뒤카세 글·그림/정원정, 박서영 옮김/오후의소묘)



💦오후의 소묘로부터 오후의 선물이 도착~ 가슴이 콩닥콩닥!

책을 받아 개봉하는 순간의 느낌이 정말 좋다.

 

💦<곰들의 정원>이라 판형이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아 아기자기한 정원 느낌이다. 반어법처럼~

제목도 약간의 반짝이가 들어간 듯 빛이 나고

겉표지엔 장미꽃에 물을 주는 곰, 엎드려서 꽃을 그리는 곰, 하늘을 나는 제비를 바라보는 곰, 꽃밭을 나는 나비, 곰 곁을 지키는 고양이, 그림 그리는 곰 옆에 졸고 있는 토끼,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 먹이를 찾아 올망졸망 줄지어 기어가는 개미들, 이렇게 해가 사그라지는 오후 정원이 여유롭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제야 겉표지를 조심스레 넘겨본다.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지 사락사락 나뭇잎 소리만 들리는 숲이 펼쳐진다. 달팽이 한 마리만 아직도 가고 있네.



💦상추를 돌보는 파피 할아버지 집 앞에 이불 빨래가 널려 있다. 나도 오늘 볕이 좋아 겨울 이불 빨아 옥상에서 뽀송뽀송 말렸는데...


💦분홍빛의 털을 가진 파피 할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 운동도 하고, 약초도 캐러 갔다 오고 여러 가지 요리도 하지. 특히 요거트 케이크 레시피까지 선물로 주네. 꼭 만들어 먹어 보고 싶은 레시피. 언제나 같은 루틴으로 단정한 삶을 가꾸는 파피 할아버지.



💦반면 푸른색 털을 가진 페페 할아버지는 여유를 즐기고 자유롭지. 정원의 그늘에서 낮잠도 자고 배고프면 엽록소 부엌인 숲에서 산딸기를 입안 가득 넣고 한꺼번에 꿀꺽~ 새콤달콤 그 맛이 최고야! 라며.

페페할아버지는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꼬마곰이랑 끝도 없는 카드게임을 하지~

 

💦그런데 파피 할아버지랑 페페 할아버지는 어떤 관계일까?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꼬마곰 털을 보니 보랏빛이네. 꼬마곰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만들어 준 두 할아버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나에게도 추억의 정원이 있다. 어릴 때 집 앞에는 찔레꽃이 마당을 따라 피어있었다. 찔레꽃 순이 막 올라올 때 따 먹기도 하고... 사촌 언니들 따라다니며 오디 따 먹다 옷을 다 버렸던 추억, 할아버지 따라다니며 소나무 갈비 모으던 추억, 동네 어귀에 있던 큰 소나무 타고 놀던 기억 등. 예닐곱 살 추억의 정원은 선명하다.



💦[색색의 추억들이 머릿속을 뛰어다니며 춤을 춰.]

 

두 할아버지의 들숨과 날숨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곳, 함께했던 정원의 추억이 나처럼 선명하네.


몇 년에 한 번 정도 난 그 추억의 장소를 찾는다. 오디가 잔뜩 달린 뽕나무, 세월의 흔적이 남은 소나무, 할아버지가 쉬시던 장소는 내 추억 속의 정원 모습 그대로 있다. 그 정원을 보고 오면 한동안 내 마음은 넉넉해지고 힘도 난다.



💦[진딧물도 별꽃도 없는 나의 정원은 사라지지 않고 늘 거기에 있어


그리고 이제는 알아.그곳을 떠나는 일도 더는 두렵지 않다는 걸,]


꼬마곰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추억의 정원이 있다면 그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힘든 일들도 잘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요즘 나는 옥상 정원을 가꾸고 있다.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 보랏빛 나팔꽃, 붉은 봉숭아꽃, 여러 가지 색깔의 채송화꽃이 필 때면 내 마음의 정원도 활짝 피고 또 나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추억의 정원을 선물해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책의 그림이 참 섬세하다. 작은 선들이 이어져 아름다운 정원을 선물하는 <곰들의 정원>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자기만의 추억의 정원, 추억의 장소를 가꾸길...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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