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마리 개미 아트사이언스
요안나 제자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보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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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그림에 커다란 판형의 1001마리 개미는 보림에서 출간되는 논픽션 시리즈 아트 사이언스의 최근작이에요. 사진은 아니지만 섬세한 그림이 사진 못지 않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낯익은 보랏빛 수레국화가 표지에 있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무려 1001마리의 개미가 등장한다니 나도 모르게 표지의 개미 숫자를 세고 있더라구요. 일단은 35/1001마리에요. 표지의 글자 '개미' 위에 빨간 장갑을 낀 개미가 한 마리 있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요 녀석을 찾는 재미도 솔솔해요. 면지에도 개미가 한 가득이지만 헤아리기는 그만....

숲 한가운데 솔잎과 모래로 쌓아올린 작은 둔덕은 개미들의 왕국이라고 해요. 벌이나 개미가 사회 생활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역할에 따라 몸집도 차이가 나고 단물을 얻기 위해 진딧물을 키우고 잎을 발효시켜 버섯을 키운다는 사실을 정말 놀라웠어요. 꾀 부릴 줄도 모르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그리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개미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나이 장난처럼 지나는 개미를 밟거나 개미굴에 물을 붓던 철없던 시절이 많이 부끄럽더라구요.

이책이 다른 개미 관련 논픽션 책보다 재미있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책 한 권 가득 개미에 관한 정보만 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초반에 개미왕국을 소개하고 굴안에서 일하는 일개미 외에 바깥 생활을 하는 중간 개미들의 행진을 따라 개미들이 생활하는 지면 가까운 생태계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어요. 앞 개미를 놓칠새라 꼭지에 머리를 대고 줄지어 어디론가 행진을 하는 개미들의 배경은 개미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거인 왕국처럼 뭐든지 커다란 곳이에요. 습한 곳에서 자라는 버섯 군락지에서는 버섯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솔방울이나 도토리가 떨어져 있는 곳을 지날 때에서 다양한 모양의 솔방울과 천적을 소개하고 있어요. 연못 근처와 초원에서도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서식 곤충과 동물들의 생태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개미들의 행진을 따라가다 보면 아까 표지에서 만난 빨간 장갑 낀 개미를 찾을 수 있는데 아마도 이녀석 무척이나 호기심이 많고 개구진거 같아요. 행렬을 따라 이동하는 꼴을 볼 수가 없더라구요. 늘 대열을 벗어나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거든요. 기나긴 개미들의 행렬 끝을 보고는 좀 황당했어요. 이 긴의 여행을 끝이 결국 이렇게 맺어진다구? 개미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이런게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일상이려니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동물의 왕국은 아니지만 개미왕국과 그 주면의 생태계의 일면을 보고나니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더라구요. 단지 개미보다 크기가 크고 힘이 세다는 이유로 개미를 함부로 죽이거나 놀잇감으로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지난 날이 많이 부끄러웠죠. 아이들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개미인지라 아이들과 함께 개미왕국을 들여다 보고 관찰은 good이지만 장난은 no라고 단호히 알려줄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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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아트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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