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으로 이야기하다!
피터의 기묘한 몽상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7
이언 매큐언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2월
절판


피터가 보는 바닷가...
파도 소리 들으며 너는 무슨 생각을 하니...
나도 너처럼 바닷가에 서서 그저 바닷물결만 보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와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공상에 잠기다 보면 현실을 잊을 때도 있지.
그 공상이 우리의 꿈이라는 걸,
어른들이 조금은 참아줘야 한다는 걸,
어른들은 다 잊었나보다.
나도 잊었으니까...

너는 밉둥이에 놀랐니?
나는 피에로 인형에 놀란 적이 있단다.
컴컴한 밤 중에 자다 깨어 보니 피에로 인형이
커다란 바퀴벌레로 보이더라구.
얼마나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는지 몰라.
무서운 공상은 정말 싫어.
그치...

누군가가 되고 싶고
그 누군가가 되어 그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거...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나는 너를 통해 오늘도 그런 소중함을 배운다.

때론 귀찮은 존재는 사라져 줬음 좋겠다고 방문을 닫고,
마음의 문마저 닫을때가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런 마음을 닫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
닫는 것보다 여는게 더 좋다는 거...
이미 많은 문들을 닫은 지금 새삼 깨닫는다.

친구의 비밀을 알아버리고 그걸 말한다는 거 참 아픈 일이더라.
무심코 “b은 말이 상처가 된다는 거 “b고 나서 깨닫게 되지.
그래도 난 너처럼 그렇게 손을 내밀지 못했단다.
넌 참 좋은 아이다.
이제 그 아이의 그림자는 본래 모습으로 보이겠지...
내 마음의 그림자는 아직 남아 있지만...

용감하고 싶어서 담을 넘었던 적도 있었다.
너처럼 도둑을 혼자 잡고 싶던 때도 있었고...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구.
너도 알지...
나도 안다...
알면서도 또 한번 계획을 세우는 게 우리들인 것 같아.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좋은 줄 알았는데...
너무 사실적이다.
그 사실적인 모습이 오히려 기묘한 몽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동생의 모습이 저럴 때가 있었지.
오빠나 언니는 정말 괴로운 것 같아.
그래도 어쩌겠어.
잘난 척하는 동생에게 맞춰주고 받아들이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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