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잘 지내니? -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보석보다 빛나는 사람들
조용우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조금 요란한 사춘기를 보낸 동생은 하필 중학생 때 담임 선생님을 잘못 만나서 그 시기를 더욱 격동적으로 보냈다. 동생은 어려서부터 머리가 좋은 편이었는데, 안해서 그렇지 하면 굉장히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다. 그런 동생이 마음 잡고 공부하여 시험을 쳤는데 성적이 너무 잘 나와서 선생님이 커닝을 의심했단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을 반성하라니. 그 예민한 시기의 아이는 엇나가는 길을 선택해버렸다. 그 외에도 많은 일화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힘들어하는 엄마와 동생을 보며 선생님이 참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아이들을 향한 관용과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선생님이 될 재목이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이번에 읽은 책 《얘들아! 잘 지내니?》의 저자는 선생님이다. 무려 1979년부터 2015년까지 학교에서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세월만큼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을까. 책은 두꺼운 편이지만 내용이 쉬워 금방 읽을 수 있다. 책의 표지에 보면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보석보다 빛나는 사람들'이란 문구가 있다.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사랑이 얼마나 넘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선생님은 예술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담당했다. '예체능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무슨 수학을?'이라는 생각으로 처음 발을 들였지만, 아이들과 누구보다 진심으로 소통하려고 애쓰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 글을 읽는 내내 그 애정이 느껴져서 따뜻했다. 투박하고 단정한 문체로 쓰인 이 책은 그 시절을 함께 보낸 학생들에게도 귀한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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