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어떻게 할까 -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 아이를 지키는 올바른 성 이야기
이충민 지음, 구성애 감수 / 마인드빌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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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특성상 성과 관련된 일화를 자주 접한다.

오랜 기간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어리지 않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정말 많다.'라는 것이다.

업무 특성상 성과 관련된 교육을 자주 듣게 되는데, 한동안 뜨거운 감자로 '성 감수성'이 떠오른 적이 있었다.

교육을 통해 성 감수성이 아주 '민감한' 사람과 아주 '둔감한' 사람으로 양극화된 것 같고 중간 지대는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고 했는데, 성 감수성에 '중도'란 없는 걸까?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내가 지닌 '성 민감성'의 척도를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표지에 적힌 '대한민국 최고의 성교육 전문기관 푸른 아우성의 30만 건의 상담사례에서 찾은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문구도 이 책을 읽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올바른 성 이야기로 '중도'를 찾고 싶었다.

성교육은 전문적이어야 한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숨기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한 성 교육이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성 생활'이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저자는 '성은 살아가며 터득하는 생활 그 자체로 부모는 자녀가 성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알려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를 위해 성 '교육'이 아닌, 성 '생활'을 알려 주라고 강조한다.

요즘 아이가 정주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내용인즉 연상녀 연하남 로맨스에 관한 것이다. 함께 시청 후, 아이에게 "우리 성 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라고 했더니, 놀란 토끼 눈을 하며 "지금 나한테 성교육 하려는 거야?"라고 반문한다. 아이에게는 아직 성 생활이라는 단어가 낯선가 보다. 하지만 나는 성 생활이라는 어감이 참 좋다. 성은 교육이 아니라 생활이다. "아니. 그냥 네가 기억하는 드라마 내용에 대해 말해보라는 거야.." 그제서야 아이는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신이 나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책을 읽고, 아이가 성과 관련된 질문을 해도 당황하지 않게 되었다.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습득한 후로 자신감이 생겼다. 아울러, 아이가 성 관련 질문을 해도 기꺼이 받아주는 부모로 탈바꿈했다.

이 책은 자녀에게 성 생활을 알려 주고 싶어 전문가를 찾기 보다 스스로 전문가가 되길 원하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자녀의 기질과 특성을 부모가 제일 잘 알고 있기에 '특성화'된 맞춤형 방법으로 성에 대해 알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성은 나쁜 것이 결코 아니다. 성은 아름다우며 존중받아야 한다.

이 책이 부모에게 곧고 뻣뻣한 길이 아닌, 꼬불꼬불 울퉁불퉁 하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길을 안내해 주리리 믿는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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