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 2018 제12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1
조우리 지음 / 비룡소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서평 이벤트에 뽑혀 간만에 서평을 쓰게 되었다. 예전에는 한 달에 3~4권 씩 서평을 진행했지만, 요즘은 너무 한 달에 한 권 정도로 절제하고 있다.  그러는 편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좀 더 만족스러운 서평의 퀄리티를 내고, 서평을 작성해야한다는 압박에서 조금이나마 더 자유로울거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고, 그 점을 실감하고있다. 다만, 독서율은 줄어들었지만(...)
-
사실 이책의 서평을 응모할때 크게 읽고싶단 생각은 갖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한데, 이책의 서평을 신청하기 전 다른 책의 서평을 신청했었는데, 하필 그 책의 경쟁자가 많아 "아! 이건 떨어지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만약 떨어지면 "이거라도 붙어라!" 라는 심정으로 적당히 고른 책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 책은 서평에서 떨어지고, 이 책이 붙어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읽기 전 까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책 표지의 색감도 좋았으며, 띠지의 '제 12회 블루픽션 수상작'이란 디지 문구도 시선을 끌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첫번째 이야기를 읽었는데... 솔직히 약간 충격을 받았다. 책 뒷면 줄거리 요약에서 '은밀한 소리를 지닌 일곱 가지 비밀이 담긴 연작소설'란 프레이즈가 있긴 했으나, 책 표지를 보았을 때 기껏해봐야 그저 진로문제나 친구문제 혹은 성적문제 같은 내용들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뭔가! 첫번째 이야기 부터 '재경'이 짝사랑하던 여학생 '하연'을 마주쳐 그만 성적인 흥분으로 인해 신체 반응이 일어난 것을 체육시간 '철봉 수행평가' 로 인해 학급 아이들 모두에게 알려게되는데 그로 인해 느낀 수치심으로 인해 자살시도까지하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전혀 내용에 전개라니...  이 이야기가 고작 30페이지에서 거의 롤러코스터 타듯 빠르게 시나리오가 진행되니 정말로 읽으면서 정신이 조금 멍해졌다. 

겅신이 멍해지는 것을 어떻게든 참으며 나는 첫번째 이야기를 계속 읽었다. 읽지 않으면 서평도 서평 문제이지만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참고 읽게 될 정도로 재밌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첫번째 이야기를 다 읽고 책을 덮었다. 생각이상으로 재밌긴 했지만, 그 만큼 내용에 전개가 충격이라 솔직히 다음 이야기를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1 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다시읽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번에는 어떤 내용일까~ 하면서 두번째 이야기를 읽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하연'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연에게는 하운이라는 막둥이 동생이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적상이며, 사실 하운이는 하연이가 중3 때 가진 아이였다. 처음 하연이는 아이를 가졌을 때처음에 자꾸 배가 나와 살이 찌는 것으로만 생각했으나, 나중에 배가 너무 커져  이상함을 느꼈을 때는 임신이란 것을 알게 된다. 중절수술을 받기에는 이미 늦었고 사산을 시켜 유도 분만을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결국 하운이는 하연이의 동생으로써 호적에 올려지고, 하연이는 전학을 가게된다.  여기까지가 과거회상이다. 하연이는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보라의 생일파티에 초대되고 허름한 술집에서 보라의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한다. 생일파티를 마친 뒤 보라는 랜챗에서 만난 사람이 술을 사준다고 하며 하연의 손을 잡아끌고 모텔로 향한다. 한 명은  스물아홉, 또 한명은 서른아홉 정도로 보이는 유부남이었고 둘이서 도합 10만 원 어치를 계산한다. 하연은 남자 이인방과 보라와 술을 마신 뒤 샤워를 한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데 도중 간지러운 느낌에 잠에서 일어나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궁금직접 사서 읽어보길...두번째 이야기도 역시 생각외의 전개가 있긴했으나 첫번째 이야기의 임팩트가 넘 강해서일까 청소년 미혼모, 랜챗 같은 소재가 다소 흔해서일까 무난하게 읽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수영, 네번째 이야기는 현준, 다섯번째 이야기는 보라, 여섯번째 이야기는 민기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연작 소설 답게 모든 단편 분량의 이야기가 '청소년들이 자신의 비밀을 가지고 고민'한다는 공통적인 주제 아래  진행되며, 때로는  A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B번째 이야기의 주변인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마지막 이야기인 졸업은 졸업을 앞둔 재경, 하연, 수영, 현준, 보라, 민기 이렇게 여섯명이 서울랜드에서 노는 이야기이로, 굳이 말하자면 큰 내용 없이, 그저 놀이공원에서 놀고, 연애하고, 고백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런 내용이었기에 어쩌면 다소 무겁고, 우울하던 다른 이야기보다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의 이야기는 전부 재밌었다.  일곱개의 이야기 중 하나는 좀 지루하거나 재미없을 법 한데, 그런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여러모로 자극적이고, 어두운 이야기 투성이고, 십대들의 대화도 조금 험하지만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시작으로 '블루픽션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 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