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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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제목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2021년은 박완서 작가님이 작고하신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시 한번 그분을 기억할 최고의 방법으로, 작가님의 글 중에서도 가장 진솔한 작품들을 모아 책을 만들었다는 출판사의 편자와 함께 책이 도착했다.

 

올겨울도 많이 추웠지만 가끔 따스했고, 자주 우울했지만 어쩌다 행복하기도 했다. 올겨울의 희망도 뭐니뭐니 해도 역시 봄이고, 봄을 믿을 수 있는 건 여기저기서 달콤하게 속삭이는 봄의 약속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섭리에 대한 믿음 떄문이다.

-수많은 믿음의 교감. -

 

조금 덜 바빠져야겠다. 너무 한가해 밤이나 낮이나 꿈만 꾸게는 말고, 가끔가끔 단꿈을 즐길 수 있을 만틈만 한가하고 싶다.

-. -

 

내 유년의 뜰에도 말벌이 있었을 것이다. 내 유년의 뜰엔 뱀도 살고 땅벌도 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즈음 나는 행여나 그런 것들이 숨어들까 봐 하루 한 뼘씩 왕성하게 자라는, 담이나 나무 밑의 풀섶을 뽑아주고, 머위나 들깨처럼 저절로 자라는 것들도 웃자라지 못 하게 솎아내는 일을 열심히 한다.

-다 지난간다. -

 

어린 마음에도 할머니가 부르시는 소리는 목놓아 울고 싶도록 슬프게 들렸다. 아무도 할머니의 그 괴상한 발음이 내 이름이란 걸 알아듣기 전에 나는 슬픔과 미움과 사랑이 뒤죽박죽된 견딜 수 없이 절박한 마음으로 할머니한테로 뛰어갔다.

-할머니와 베보자기. -

 

 

2021년이 되었다.

올 해 처음으로 읽을 책으로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골랐다.

내 책장에 꽂혀 있는 박완서 선생님 책에 담긴 따뜻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무력감이 강하게 들었고, 올해를 어떻게 시작해야 되나 마음이 쓰이던 차였다.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을 위로 받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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