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이두형 지음 / 심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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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괜찮아 지고 싶을 때

부제 :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지금까지 몸의 알람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했다면 이제는 내가 먼저 알람을 꺼보자. 방법은 대단하지 않다. 편안하던 때를 떠올리며 천천히 호흡하고 자세를 이완해 놀란몸에게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크게 한숨내쉬고 어차피 이 일은 나를 죽이거나 잡아먹지 못 해라는 말을 되뇌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닿은 발끝에서 삶은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불안에도 건강한 불안이 있다. 그것은 절심함이다. 불안과 절실함은 구분해야 한다. 불안이 내게 달리지 않는 미래의 성과에 연연하며 이에 도달하지 못할까 봐 초조해하는 것이라면, 절실함은 원하는 것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혼돈, 삶의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ᅟᅳᆫ 증거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안이라면, 절실함은 본디 삶이란 언제나 불확실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 집중하는 것이다.

삶은 불확실하다. 전부 내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는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원리를 수용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그러나 절실히 나아갔다.

 

불안을 만들어 내는 마음의 메커니즘

딘에이킨스, 2012. ‘불안을 만들어 내는 왜곡된 생각 세가지

1 걱정함으로써 그보다 더 큰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는 것.

2 불안해함으로써 지금당장 해야 할 현실 속 과제들을 잊는 것.

3 걱정자체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마술적 사고.

 

우리는 불안을 만났을 때, 종종 불안을 주는 존재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어 하거나 그 앞에서 얼어붙어 아무것도 하지 못 한다. 이는 불 꺼진 방 안에서 두려움에 떨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거나 소리 지르며 방을 뛰쳐나가는 것과 같다. 그 대신 마음의 불을 켜고 차근차근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생각들을 되짚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귀신의 치맛자락 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과자봉지 소리였던 것처럼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불안의 뿌리가 실은 나의 두려움이 비춘 그림자였음을 확인하게 될 수도 있다.

 

마음이 마음을 지키는 방법 : 마음 속 방어기제와 승화

사무치는 아픔과 분노를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표현된 것. 혹은 같은 고통을 겪은 이가 있다면 내 아픔과 분노가 승화된 것 이것이 그를 위로하기를 바라는 것.

당신에게 하늘의 축복이 있어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잔잔한 음악을 연주하거나 한 권의 이야기를 지을 수 있다면, 그 안에 당신의 갈등이나 상처를 마음껏 풀어내기를 바라본다. 혹시 나처럼 평범해 그런 재능이 없다면, 누군가가 승화로 엮은 아름다움에 위로받아도 좋겠다.

 

결국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오래도록 나와 관계를 맺으며, 나를 보듬어주고 지켜봐주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갇힌 고리

우리 삶 속 갇힌 고리는 수없이 많다.

그렇다면 갇힌 고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내 안의 갇힌 고리를 발견해야 한다. 지금 감정이든 상황이든 내가 힘들어하고 피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자.

그 옆에 이를 해결하거나 잊기 위해 하는 행동들을 적어보자.

그 다음으로 각 방법들이 내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적어보자. , 단순히 좋고 나쁨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장기적으로는 어떤지를 나누어 적어보자.

 

언어를 이용해 정리한 생각은 진득하게 우리의 마음에 들러 붙는다. 충격, 그 느낌 자체는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지지만, 문장으로 정리된 생각은 감정이 사그라진 다음에도 쉽사리 떨쳐지지 않는다.

살면서 마주한 경험은 언어로 정리되어 마음속에 하나씩 벽돌처럼 쌓인다. 예쁜 무늬의 벽돌이 적당한 높이로 쌓이면 나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지만 지나치게 높고 삭막한 담장은 장벽이 된다. 언어가 관념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부정적으로 왜곡시키며 원하는 행복으로부터 자신을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행복은 현재의 소소함에 집중하는 것이다. 본능은 초조한 욕망으로 마음을 유혹하고 이끈다. 무작정 이에 온 신경을 이끌리기보다 찬찬히 지금을 음미하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별 감흥이 없던 일도 행복으로, 조그만 기쁨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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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들어도 얼굴이 떠오르는 대중적인 선생님들부터

학회가서 뵙는 내 마음속 선생님들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이 쓴 책을 자주 읽는다.


뼛속까지 문과생이라는 이두형선생님이 쓴 글이라 그런지

글이 쉽게 읽힌다.

아니, 근데 내용도 알차다.


추천! 백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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