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성적표가 뭔지 전혀 모르는 7살 한은양과 성적표를 받은지 넘 오래지나 성적에 대한 별 두려움이 없는 한은맘... 성적표 받은 날의 주인공 처럼 이 날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요 책엔 뭔 얘기가 있을까? 궁금해하며 둘이서 모처럼 배를 바닥에 깔고 머리 맞대고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역시나 경험치가 다른 두 사람의 생각을 여실히 볼수 있었어요..^^ 요런 점도 책을 함께 보는 재미인거 같아요..아이와 함께 읽고 난 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즐거움도 있고...^^ 책을 보며 든 생각과..아이와 나눈 이야기들과 함께...정리해봤어요..^^ 내 인생의 책에서 만든 <성적표를 받은 날 >을 읽기 전.. 먼저 출판사의 이름에 호감이 훅~ 갔답니다. 아이들이 자라 내인생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을 만들겠단 기치를 내건 출판사에서 만든 책이라면...왠지 좋은(?) 내용일것같다는.. 막연한 호감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똥폼을 잡은 눈에 힘준 불량 토끼의 모습들로 나름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책의 표지와 뒷표지만 봐도 흥미진진한 사건사고들이 일어났을거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네요..^^ 책장을 펼치지니 주인공 플러프가 펼친(?) 다양한 활동들이 한눈에 쫘악~~들어오네요... 책을 한번 읽고보니...그림만 봐도..내용을 함께 이야기 할수 있어 또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요 뒷장엔 제가 좋았다던..출판사의 기치가 나와있네요..^^ 첨엔 주인공 플러프가 꺼내는 악당 1호의 경험담이 좀 생소했어요.. 한은양도 첨엔 플러프와 악당 1호가 같은지 몰랐던거 같아요..^^;; 아이들이 흔히 불량 친구와 사귀고 불량한 복장에...머리에 염색하고 귀도 뚫고,,,, 하듯이 악당1호도 머리대신 꼬리에 알록달록 염색하고.. 긴 토끼 귀도 뚫고 하는것이 넘 웃겼어요..ㅎㅎ 둘이서 빵 터진곳은...수염 같은 건 절대 안 닦고, 잠도 아주아주 늦게 잔다는 악당 1호의 멘트였어요.. 이 닦기 싫어하고..절대 늦게 자는 한은양과 비교하면서 누구랑 똑같네...하면서 읽으니... 한은이도 씩~~ 웃기만 하네요..^^ 악당1호가 다른 조직(?)과 패싸움을 하고 십자가 밑에 묻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설명해주는데...요건 한은이가 잘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그냥 할머니 양배추슾이 넘 맛없어 힘들다고...할머니집에 있는 자기를 데리러 와달라고 편지를 썼다고 이해를 하더라구요.. 같이 얘기를 하다보니 성적표때문에 엄마의 꾸중이 무서워 할머니 집으로 피신한 주인공의 입장을 한은이가 아직은 이해하기 어렵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성적을 매긴다는 게 뭔지? 왜 그것때문에 엄마한테 혼날까봐 무서워 하는지...아직은 이해할 필요가 없는...좋은 시절을 살고 있는 한은이니까요..^^ 하지만..저는 플러쳐의 성적표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처음엔 각 과목에 대해 선생님이 평가해놓은 내용을 보면서 낄낄 웃기도 했지만..문득 내 아이의 성적표가 저렇다면...부모인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으니..좀 심각해졌어요..^^ 어느 학습지 CF에 나오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냐...기죽지마라 우리딸"를 온가족이 즐겨 부르며 우리는 성적같은것엔 초연하자고...나는 할 수 있을꺼라고...자신을 하고 있긴하지만.... 학부형인 친구들 왈~~"닥쳐봐라..그게 되는지...나중에 학부형 되고 나서 이야기하자.."곤 한답니다. 솔직히 학교에 들어가서 아이가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도 어떻게 바뀔지 잘 모르겠긴해요.. 내년에 학교에 가는 아이와 함께 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봐야겠단..막연한 생각만 아직은 하고 있답니다..^^ 전 이렇게 요런저런 생각으로 머리속이 복잡해졌는데.. 울 한은양 요 책을 다 읽고 심각하게 '자기는 빵속에 있는 지렁이를 먹어본적이 없는데.. 악당1호는 저런걸 어떻게 먹었을까?' "난 지렁이 같은거 정말 싫은데...윽.." "엄마랑 책 같이 보니까...재밌다...엄마도 재밌지?" 이러네요... 그러고보니..아이와 둘이서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를 나눠본게 얼마만인지...모르겠네요..앞으론 자주 해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