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음이 아플까 - 그림 그리는 정신과 의사의 상담 일기
전지현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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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나는왜마음이아플까 




어른이 되면, 어쩌면 익숙해져야 할 것들이 있다.

눈물 삼키는 일,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일,

"괜찮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일.


그런 일상에서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

"그런데, 진짜 괜찮으셨어요?"


34.p 내 탓이라며 자책하고, 방문을 걸어 잠근 당신에게.

모든 게 당신 탓이 아니라는 작은 위로를 전해본다.

그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46.p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항상 쫓기듯 뛰어가던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건 어떨까?

당신은 어제보다 더 나은 모습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당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없더라도

그렇게 꾸준히 걸어가면 된다.


귀여운 그림체와 다정한 말투로

내가 너무 익숙해져서 잊고 있던

내 마음의 진짜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해줬다.


감정은 멀쩡한 얼굴에 숨겨진다.

맏이니까, 어른이니까…

'나보단 가족 먼저, 부모님 먼저, 회사 일 먼저' 하다 보면

내 마음의 감기는 늘 뒷전이 된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당신이 느낀 감정, 틀린 게 아니에요"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울컥해졌다.


의학 정보보다 먼저 다가온 건

의사 선생님의 '사람으로서의 시선'이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에 진학했지만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알지 못했었다는. 텅 빈 수레를 굴리듯 이유 없이 나아가던 날들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이렇게 똑똑하고 대단한 분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더 진심으로 와닿았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의 고백이기에,

그 따뜻한 말들이 조금씩 안으로 스며들었다.


 

공감이라는 말이 너무 쉽게 쓰이지만,

이 책은 진짜로 공감해주는 방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힘들다고 말하지 못했던 날들,

내 감정이 사치라고 느껴졌던 순간들,

내가 너무 바빠서, 너무 무뎌져서

자꾸 지나쳐버리던 내 감정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게 만들고,

그 모든 시간을 책 속 일러스트 한 컷, 한 문장이 다독여주었다.


정신과 진료라는 말에 아직도 거리감을 느끼는 우리에게

이 책은 감정의 응급실이자,

"나도 한 번쯤은 돌봄 받아도 괜찮다"는 허락이다.


이런 분께 추천해요

✔ “겉으로는 멀쩡한데, 마음이 자꾸 무너진다”는 분

✔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버텨온 분

✔ 자기 감정을 자꾸 미뤄두고 살아온 어른

✔ 정신과 진료를 망설였던 분


이 책은 #정신과 문을 열지 않더라도

우선 내 마음의 문을 먼저 열게 해주는 #마음치유에세이 책이었다.


40대의 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이었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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