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OD LAB 더 푸드 랩 : 더 나은 요리를 위한 주방 과학의 모든것!
J. 켄지 로페즈 알트 지음, 임현수 옮김, 송윤형(챨리)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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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프처럼 #스테이크_만들기, feat 푸드랩 따라하기 >


느덧, 올해도 며칠 남지 않은 시기가 되었어요.

한 해, 며칠 남지 않은 이 시기가 그리 싫지 않은 이유는 제가 겪었던 성탄절이 주는 낭만, 그 낭만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무렵이 되면, 남한강 줄기를 따라 저 멀리 보이던 하얀 빛 성탄 트리, 교회 종탑, 예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칸타타를 연습하던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눈이 소복이 쌓인 날, 낡은 성가대복을 입고 땀이 나도록 연습했던 기억. 오래된 건물이라 성가대 복에선 곰팡이 냄새가 풀풀 났지만 그런 것들이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던 때였습니다. 연습이 끝나고 나면 목사님 댁에서 먹곤 했던 김치만둣국. 뜨거운 국물에 후후 불어가며 만두를 쪼개 먹던 기억에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제는 성탄절.

점심을 좀 넘긴 시간, 버블 쇼에 간다던 동생이 갑작스레 조카와 방문을 하였습니다.

아침에 꺼내 둔 스테이크용 등심이 있어서 그걸 요리하기로 합니다.

지난 번에 송내역(인천)에 갈 일이 있어서 사왔는데요. 유통마진을 없애서 한우 2kg 92,000원 가량에 살 수 있는 곳입니다. 고기 품질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사실 이건 며칠 동안이나 냉동실에 있던 녀석이라 사실, 바로 먹으면 이것보다 더욱 괜찮은 걸 접할 수 있습니다.




-ㄹ마 전에 스테이크를 잘 굽는 유튜브 영상(https://youtu.be/4LedZRQhLQc)을 보게 되었는데 또렷한 목소리와 친절한 설명, ‘이대로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어찌나 먹음직스럽게 만드시던지 혹시나 해서 따라 해 본 저는 그 동안 요리 좀 한다고 으쓱해 하던 걸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영상대로 연습하고 맛보았던 소고기 맛!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그 주, 주말 동안은 세 끼 연속 스테이크만 먹었네요.

각설하고, 동생과 조카에게 이 맛난 걸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ㄹ려 두었던 스테이크용 등심을 꺼내어 실온에서 해동하고, 충분히 해동되었을 때 미리 소금을 뿌려 놓고 다시 냉장고에서 시간을 보낸 지 45.




<소금을 미리 뿌려 놓는 이유>




 

,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래 이미지와 방법은 푸드랩과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였습니다.)

 

< 1. 스테이크용 고기 소분 >

등심이라고 사왔는데 여러 부위가 나뉘어 보입니다.

이걸 먼저 소분하기로 하였습니다.

등심(이것도 두 가지 정도), 제비추리, 힘줄까지.




 

< 2. 포도씨유로 기름 온도 체크하기 >

온도계가 없을 경우, 포도씨유의 발화 온도를 측정해서 구우면 좋다고 합니다(유튜브 내용)

포도씨유의 발화 온도가 스테이크를 굽기에 아주 좋은 온도라고 하네요.

포도씨유를 다섯 큰 술 넣고 연기가 피어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연기가 피어 오르면 두 큰 술 더 넣어 타지 않도록 해 주고, 중불 정도로 조절하여 기름 온도를 유지합니다.

 


< 3. 스테이크 굽기 >

앞 뒤로 30초씩 구워주기가 핵심입니다.(왜 그래야 하는지 아래 설명 참조)

등심의 경우, 앞뒤로 30초씩 총 8, 부드러운 안심은 총 6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왕에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등심 속 지방이 녹아야 맛있다는^^




 

< 4. 굽는 과정 >

따로 구울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만 그러기엔 점심 시간이 너무 늦어진 시각이었습니다.

기름 온도를 맞춰 놓고 소분한 소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색이 변합니다^^



Figure 1 오른쪽에 활처럼 휜 부위는 제비추리입니다



Figure 2 많이 쪼그라들었어요.







Figure 3 뒤집어서 구워주고 있습니다.





Figure 4 색이 점점 : 겁이 나더군요^^


Figure 5 색이 엄청 갈색이 되었네요.



Figure 6 버터를 올려 놓고 타임 대신 로즈마리를 넣었습니다


Figure 7 기름을 빼며 레스팅을 합니다


<부위별로 썰어보기>



Figure 8 제비추리입니다 ==> 등심 아래쪽 부위



Figure 9 원하던 색이 나왔을 때의 기쁨!!


접시에 담아 보았습니다



Figure 11 이번엔 등심



Figure 12 등심을 썰어보았습니다. 발색이 좋습니다!!!



Figure 13 가운데 부위는 오버쿡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도 만족!! 부위가 다르면 따로 굽는 게 진리인 것 같습니다.


Figure 14 무척 부드러운 질감의 부위. 꽃등심?일까요?


Figure 15 플레이팅이 중요한데 예쁜 접시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Figure 16 식감이 엄청 부드럽고 뒷맛이 고소~~~~~합니다.




Figure 17 힘줄도 썰어 봅니다.


쭙잖은 총평

여태껏 내가 먹은 소고기 무엇?

세상에 이렇게 부드럽고 맛난 소고기가 있구나.



Figure 18 왼쪽부터 제비추리, 등심, 꽃등심(?), 꽃등심(?)

제비추리는 식감이 감성돔 같았습니다(?)

뭐랄까 통통 튀는 식감?

그렇다고 해서 딱딱하거나 질긴 식감은 아니었어요.

오버쿡이 되어 좀 아쉬웠던 등심도 씹을 때마다 육즙이 쭉쭉 나와줘서 맛났어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 두 장.

등심 부위이기는 하지만, 결에서 볼 수 있듯이 쭉쭉 찢어지는 아주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위가 가장 맛났어요^^

고소~~~함의 극치





…,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소고기 판매점 소개>


 


Figure 19 비듀래로 170길에서 맥도날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약 100m 쯤 거리에 소고기 판매점이 있습니다

http://naver.me/59bWTpNp

그리고, 근처에는 아주 저렴한 가격(1,500)의 짜장면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곳이 복잡하면 바로 곁에 짜장면 집이 하나 더 있습니다. 1천원이 더 비싼 대신에 좀더 쾌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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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인포그래픽 - 당신이 알아야할 맥주의 모든 것!
Michael Larson 지음, 박혜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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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인포그래픽> 리뷰,


부제 : 부어라 마셔라 하는 차원에서 이젠 좀 Beer YOND(비어욘드)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월 스트리트 인포그래픽 가이드> 이라는 책이 있다.
2014년 3월에 출간되었으니까 어느새 만 4년을 넘기고 햇수로 5년쯤 된 책이다.
책은 보통 5년 정도 출판권 설정 계약을 하니 내년 이맘때쯤이면 이 책의 향방을 알 수 있겠다.
(다른 출판사에서 기다리다가 채갈지, 아니면 종전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계약을 유지할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말은 고어가 된 지 오래.
5년이라는 시간도 변화의 속도만을 보자면 이제는 너무 아득한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예스24에서 ‘인포그래픽’을 검색해 보니 카테고리별로 여러 권의 책들이 나와 있다. 모두 대략 80여권. IT모바일, 어린이, 경제 경영, 역사는 이해가 쉬운데 전집류도 있고, 수험서 자격증의 인포그래픽이라니 좀 낯설다.

오늘 살펴 볼 책은 <맥주 인포그래픽>
실용 분야에도 하나 둘 늘기 시작하더니 맥주도 나온 모양.

 


 
내용을 훑어 보니, 나 같은 ‘맥알못’이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90여가지의 맥주를 보기 편하게 분류(원소주기율표를 참조해서 만듦)했고,
파이 형태의 그래프를 만들어 거기에 총 4가지의 섹션별로 색 분류를 했다.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먼저 파이의 그래프를 보자면,
노랑 계열의 섹션에는 “몰트 맛’을 세분화 시켜서 설명하고 있고, 예를 들면 달콤판, 캐러멜 맛, 비스킷 맛, 초콜렛 맛 등등.
빨강 계열의 섹션에는 ‘홉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살펴 보자면, 솔 향이 나는, 흙 내음이 나는, 플로럴, 매콤한 등등
파랑 계열은 바디감/혀에 닿는 느낌을 설명하고, 초록은 발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바디감 - 탄산감이 많은, 거품이 많은, 맛이 세밀한, 맛이 정제된 등등
발효 – 흙내음이 나는, 정향, 양주 같은 등등

주기욜표는 영국/아일랜드 지방의 에일, 유럽 대륙 에일, 유럽 대일 라거, 미국 맥주 등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고 원소주기율표 칸 하나하나마다 각 지역마다의 맥주가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칸에 설명되어 있는 맥주에는 페이지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페이지를 살펴 보면 각 스타일 마다 추천하는 맥주 이름과 어울리는 음식, 역사 바디감, 맛, 질감, 풍미, 등이 설명되어 있다.

 

 

 

 

 

 

 

 

 

 

 

                   

 

설명이 이처럼 지극하니 나 같은 <맥알못>이 슬슬 훑어 보기에도 좋을 듯하다.
물론,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겠다.
부어라 마셔라 하는 차원에서 이젠 좀 BEerYOND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책도 대체로 가벼운 편이고, 다만, 전체적인 색감이 우리네 정서(실은 내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빨주노초파남보의 색을 모두 쓴 variation은 내게 좀 혼란스럽긴 하다.
차라리, 우리나라 오방색을 썼으면 어땠을까?^^

나는 어느 때에는 드라이한 맥주가 좋다가도 어느 때에는 부드러운 게 좋다.
어떤 때에는 분위기가 더 많은 결정을 하지 않겠나 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편한 이 맥주를 몰라주고 마시는 것보다야 알고 마시고 제대로 즐겨준다면 맥주 입장에서도 좋을 터.
이른바, Beer yond(비어 욘드)
벌써부터 더워지는 요맘때 미리 한 권씩 구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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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인포그래픽 - 당신이 알아야할 맥주의 모든 것!
Michael Larson 지음, 박혜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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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라 마셔라 하는 차원에서 이젠 좀 Beer YOND(비어욘드)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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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혁명 - 호모 헌드레드 게놈 프로젝트
이민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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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지원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문득, 어린 시절, 학교에서 과학대사전을 부상으로 받았던 일이 생각났다. 무슨 일로 상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무거운 책을 들고 집까지 4~5리 길을 걸어왔다는 게 잔잔하게 떠오른다.

그때가 국민학교 5학년 무렵이었으니, 꾸준히 과학자의 꿈을 꾸고 열심히 길을 걸었더라면 나 또한 과학자가 되었을까? 아닐 것이다. 좋아하는 성향만으로는 과학자가 되었을 리는 없다. 물론,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다. 그때의 꿈은 꿈일 뿐 지금은 인사관리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어린 시절 꿈에 대한 목마름을 덜어낼 뿐.

그래. 이렇게나마 마음 속에 잘 간직해 온 덕분이랄까? 좋은 출판사 MiD와 연이 닿아 지금까지 꽤 여러 번이나 서평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누군가 출판사가 하는 역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모두가 어린 왕자이던 때의) 작은 꿈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네 마음의 묻어둔 꿈을 꺼내보라고 얘기하는 역할은 아닐는지.

어떤 책은 읽다 보면 출판사의 컬러에 맞는 저자를 물색해 내밀한 대화를 나눈 후 고스란히 책에 담아 두는 것 같다. 저자 또한 자신의 컬러를 잘 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글을 써 내려가겠지.

톨스토이를 보자.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한 줄 문장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을 통해 말하고자 사랑, 우리는 대강 짐작할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을 읽다 보면 그 마음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가 강북 어디쯤 위치한 방 한 칸에서 내려와 마을을 내려다 보는 모습은 청춘 시절에 그가 겪은 일을 들려줌으로써 나도 겪었을 법한 일들이 그저 그러한 일이 아니었음을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 준다. 이른바, 감정이입이고 내게로의 전환이다.

이 책, <게놈혁명, Homo Hundred Genome Revolution>을 통해서도 비슷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건강한장수에 대한 관심은 말할 필요도 없이 깊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년층 인구가 두터워짐에 따라 특이한 형태의 인구 모형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내가 직접 겪어야(혹은 견뎌내야) 할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피부로 와 닿는 현실에 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만한 방법은 변변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자신의 유전자 지도를 확인할 수 있고 그에 적절한 대응책이 있음을 소개하는 이 책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학부 시절에 아주 작은 벌레(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DNA 지도를 완벽하게 해독해서 대서 특필 되었던 때가 있었다. 그 시대가 흐르고 흘러, 이제는 인체의 DNA를 다 밝혀 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 100만원으로 자신의 DNA를 알 수 있다고 한다.(그 무렵, 과학을 찬양하는 를 지었더랬다.)

유전체 혁명은 총 네 단계를 거쳐 발전해 왔으며 각 단계를 거쳐 현재는 4단계. 자신의 유전자 지도를 100만원의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대이다.

참고로 1단계는 ~~~ 2단계는 ~~~ 3단계는 ~~ 이며, 4단계가 앞서 말한 자신의 유전자 지도를 100만원의 비용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시대.

이쯤 되어 생각해 보면, 그 단계가 발전함에 따라 영화 <엘리시움>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을 치료하는 일쯤이나, <5원소>에서 총격을 받고 떨어져 나간 팔 한 쪽( DNA)을 가지고 생명체를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 요원한 일이 아님을 짐작하겠다.

 

다시 돌아와서, 앞서의 방법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 지도를 알게 되면 유전자 변이별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하여 예방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대 질환, 몇 가지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다음 -

 

 

 

No.

질환

DNA 변이

주요 특징

1

폐암

EGRF

KRAS

유전자 변이를타깃으로 하는 표적 항암제 개발

2

폐암

CHRNA

담배 의존도가 심함

3

폐암

CHRNA3

흡엽과 함께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경향이 강함

4

위암

MPO

MTHFR

위암 발병의 위험도와 연관이 큼

5

위암

CDH1

단 한 개라도 선천적 변이가 있으면 남자는 70%, 여자는 56%가 암이 발병한다고 함

6

알츠하이머

APOE-4형 보인자

예방조치)

1.     어려서부터 머리의 충격을 최소화

2.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3.     요가와 명상

4.     45세 이후 정기적인 뇌 PET 영상 스캔 등

7

파킨슨병

CYP2D6

어떤 특정 농약에 노출된 사람은 파킨슨의 위험도가 최대 8배까지 증가

8

뇌혈관 질환

APOE-4

뇌졸중의 위험성을 가장 증가시킴

9

ADHD

BAIAP2

최근, 성인 ADHD에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짐

영화 마이너리포트가 생각났다.

10

녹내장

CDKN2B-AS1

TMCO1

두 유전자의 리스크를 합쳤을 때

20%의 사람이 낮은 위험도를, 75%가 평균 위험도를 5% 높은 위험도를 발현하게 됨

 그 외 다수의 질환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건강한 100세 프로젝트가 전혀 불가능한 부분이 아니며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최근,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유산균 제품도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죽음이 도래할 날을 미리 알게 되는 것이 좋은 거냐, 나쁜 거냐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면 그게 그리 썩 좋은 일만은 아닌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 완벽한 솔루션이 없는 상태로 자신의 DNA 지도를 판독할 경우, 이를 테면, ‘당신의 유전자는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군요! 금연을 하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세요! 정도의 솔루션만을 지닌 채로 유전자 지도를 알게 되는 사실이 과연 좋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덧붙여 수많은 유전자 정보에 대해서 가설을 세우고 그걸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겪게 될 경험적 문제들에 대해 여러모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생명공학자가 철저히 자신이 알고 있는 객관화된 과... 사실에 근거해서책을 저술했으며 그러한 사실이 책의 논지를 잘 보여준다고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훑어 보는데 발견한 이 면().

 

나는 왜 이 면()을 처음부터 볼 수 없었던 걸까?

표지에서 던져 주는 외형적 물음에만 정직했나 보다.

변명 같지만 이런 경우, 행간의 의미를 감추어 두는 작가보다 더 곤란하다(내가 어찌 그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책을 살폈다.

그렇다. 이 책은 과학자의 책이라고 말하기에 앞서, 사랑을 담은 책이며,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비추어보건대, 이 책은 우리(책을 읽는 나와 당신)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건강하기를 힘주어 말하는 마음으로 썼음에 틀림없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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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철학 노트 - 철학이 난감한 이들에게
곽영직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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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분들을 위한 링크^^;; = http://www.yes24.com/24/Goods/58906910?Acode=101

#엠아이디출판사

<철학이 난감한 이들에게 과학자의 철학노트>

회사에서 인사 담당을 하다 보면 신입 사원들에게 이래저래 몸에 좋은 약(藥)과 같은 이야기를 해 줘야 될 때가 더러 있다. 그러한 이야기를 내 스스로 낮은 자세를 취하며 ‘개똥철학’이라고 치부하지만, 실은 그와 같은 얘깃거리가 필요할 때가 꽤 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만 하더라도 사촌 형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까지도 골목 어귀에서 마주치게 될라치면 이런, 저런 류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꼭 싫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오늘날처럼 자기 자식에게도 말을 못하는 때가 되고 보니, 어찌 보면 피차 간에 자유(自由)할 것 같은 이런 상황이 ‘우리들 모두를 자유롭게 했느냐?’ 하면, 그건 ‘글쎄올시다’이다.
말하지도 않고, 말을 듣지도 않으면 피차 간에 ‘자유’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니!
도스토옙스키가 그의 역작 <죄와 벌>에서 자유에 대하여 말한다.
자유는 기쁨과 사랑, 관계, 이 세 가지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도스토옙스키는 <죄와 벌>을 통하여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 준다).

내가 신입 사원에게 들려주는 테마는 모두 24개로 이뤄져 있다. 노자, 장자를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쥐똥나무의 辯,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나무를 심은 사람, 황새냉이 이야기, 수우미양가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주로 ‘나’, ‘소중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너’, ‘우리’와 같은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테마를 준비하게 된 배경은 지금의 세대들(무어라 지칭하는지 모르겠다)에게는 ‘관계’가 무척 낯선 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소신대로만 말하자면, 그 관계의 시작은 ‘자기 사랑에서부터’라고 하겠다.
이 책, 플라톤에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사랑은 바로 에로스.
다만, 여기에서의 에로스는 (한정적인) 육체의 쾌락을 뛰어 넘어 다양한 각도에서 다뤄진다.
명예심과 용기의 덕을 고취하는 에로스, 영혼의 덕을 함양하는 에로스, 모든 존재의 형성 원리가 되는 에로스, 모든 좋은 것들의 원인이 되는 에로스, 결핍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 출산을 통해 이러한 욕망을 충족할 수 있다고.
당신은 어떠한 에로스를 탐닉하는가?
나 같은 경우에는 ‘결핍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이라는 데에 깊은 공감이 간다. 무언가를 채움으로써 완전케 하고픈 평소의 철학이 이곳에도 있다니. 그게 바로 플라톤이라니.
그간, 같은 주제(사랑)를 가지고도 동양철학의 배경만 얘기한 탓에 치우친 느낌이 다분했는데 이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갖출 수 있게 된 뿌듯함이 있다.

또, 이런 상상을 한번 해 보자.
어느 날, 여름 하늘의 퇴근길이다. 누군가의 노랫말처럼 잠은 오지 않는 그런 밤.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사 들고, 인근 공원에 잠시 앉아 잠시 동안의 여유를 즐겨본다.
때마침, 하늘에서 수런수런 하는 소리가 나서 올려다 보더니, 아뿔싸!
날개 달린 하얀 말이 하늘을 달리고 있고, 그 말 위에는 어떤 이가 앉아 있으며 그 무리가 하늘 이 편 경계에서 저 편 경계까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영화 <엘리시움>의 장면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까?


하늘의 경계를 내달리고 있는 말 위에는 영혼이 고결한 사람이 타고 있다. 이 책에는 ‘영혼의 세계를 가장 잘 보았던 사람들’로서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 사랑을 구하는 사람과 같이 이 세상에 없는 것을 구하는 사람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어떤 기분이 드는가?
이러한 무리에 속해서 저 즈음의 어딘가를 내달려 보고 싶은 욕망이 느껴지지 않는가?
적어도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정도에 내가 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난데없이 하늘의 경계를 달리고 있는 말은 무엇이며, 영혼이 고결한 사람은 무엇인가 말이다.
그 속에 내가 속해 있음을 가만히 깨닫는다면 오늘 이 시간을 함께 한 보람이 있지 않을까?
위에서 서술한 부분은 <파이드로스(플라톤)>에 구체적으로 묘사된 이데아의 모습인데, 이제 내 관점(눈높이)으로 가져와 다시 한번 되짚어 본 것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영혼의 세계를 가장 잘 보았던 사람, 그 사람은 대체 어떠한 사람일까?’하는 물음은 책을 읽는 내내, 내 속에 계속 맴돌았다.
어떠한 사람이라야 할까?
생각을 거듭한 끝에 저 유명한 <고디바의 여인(Lady Godiva)>까지 가서야 멈출 수 있었다.
아, 저러한 여인이 내달리는 하늘의 경계라면, 그걸 이데아라고 해도 좋다. 거기에 그 사람이 달리고 있다면 나도 함께 달리고 싶다고.


‘평소 자네의 철학을 얘기해 보라’ 하면 그것만큼 상대방을 난감!하게 할 질문도 드물겠다.
그에 앞서 ‘내 철학은 무엇일까?’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면,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의 수 십 명의 철학자들 중 어느 편에 나를 넣어야 될 것이냐 말이다.
잠시 잠깐이라도 자신을 사유하고 더듬어 보자. 어쩌면 당신은 이미 이데아에 속하여 그 경계를 날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을 터.
미리 (못났다고) 예단치 말고, 좀더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될 테이니.

덧) 이 책, <과학자의 철학노트> 제호 위에는 조그맣게 ‘철학이 난감한 이들에게’가 새겨져 있다.
철학이 난해한 것도 아니고, 난감이라니.
난감을 쓴 이유가 따로 있겠고, 그것이 바로 철학이렷다.
덕분에 나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도 오랜만에 찾아 듣고, 이데아와는 또 다른 이데아, 즉 용궁의 세계도 회유(回遊)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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