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 -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들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는 분의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구나. 《이름들》을 읽으며, 그동안 책을 읽으며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장르가 에세이여서 받을 수 있는 느낌이었다. 《이름들》은 푸른 약국 약사이자, 독립서점계의 독보적이고 독특한 위치를 점유한 아독방 사장님의 에세지집이다.
(책 서평을 써야 하는데..)주저리주저리 썰을 풀어보자면, 아독방은 내가 출판 마케터가 되기 전에 연락을 진행했던 서점이고, 출판 마케터가 된 이후에 가장 먼저 연락했던 서점이다. (뭐든 처음은 뜻깊다. 마케터가 되고 처음 방문한 서점은 그. 책. 다 다)
살림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있을 때, 살림 출판사 계정 dm으로 아들러 심리학 책을 아편책으로 제안받으며 연락을 받았고, (아쉽게도 진행을 하지 못했다) 수오서재에서는 고수리 작가님의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로 아편책 진행을 하며 연락을 받았다. (이건 진행했다)
사장님도 몰랐던 작은 인연이 있었고, 아독방이란 이름은 출판 마케터가 되기 이전부터 각인되었다. 이후 작가님의 글처럼 존함이 남달랐기 때문에 나에게도 더 잊지 못할 서점과 서점 사장님이 되었다.

시간과 사물은 무척 가까운 사이고, 서로의 역사를 보여 주는 존재이다. 우리가 가까이 두는 사물이나 좋아하는 사물에는 우리가 겪고 있는 또는 흘려보낸 시간이 스며 있다. _124쪽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재미있게 읽었다. 담담하게 담백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였다. 가볍게 넘을 수 있는 담장에 기대어 한 사람의 진솔한 생각을 넘겨보는 기분이었다. 내 취향의 글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글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말하는 글이었다. "결국 우리의 삶은 여러 이름들로 이야기되는 것이다." 호명되는 이름이 가진 의미부터, 또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가진 의미까지. 이름에서 하나 둘 엮어낸 이야기가 만든 의미를 쫓는 과정이 술술 읽혔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잠깐, 퇴근길에 호록 다 읽었다. 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