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차 교과서 - 당신의 상사가 새로 들어온 당신에게 바라는 50가지
이와세 다이스케 지음, 황미숙 옮김 / 모모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2011년에 나온 책으로, 많은 내용이 "삶이 있는 저녁"을 꿈꾸는 지금의 직장인이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꼰대가 하는 이야기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좋았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한 책이라 생각한다.

내가 사람을 고를 때의 기준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이다.

_73쪽

요즘 핫한 『90년생이 온다』를 읽으며, 신입사원을 이해해보려 애쓰는 상사가 있듯, 『입사 1년 차 교과서』를 읽으며 누군가의 기준에는 꼰대라고 불릴 수 있는 상사의 마음을, 생각을 익히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을 읽었다. 책을 선물받으며, 꼰대스러운 책이라고 했지만, 읽다보니 생각보다 꼰대스럽지 않았다. 그 순간 "아, 내가 바로 젊은 꼰대인 것인가."싶어 섬뜩했다. 하지만 꼼꼼히 책을 공들여 읽으라는 당부쯤은 가볍게 무시하며 스르륵 읽는 태도에 "역시 90년대생이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타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기본이지, 비즈니스 스킬도 테크닉도 아니다.

'이 사람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이 사람에게는 있고 나에게는  없는 것은 무엇일까?'

진지한 자세로 바라보면 반드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점을 배울 수 있다면 자신이 성장하는데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것이다.

146쪽 <윗사람을 존경하라>

읽으며 입사 후 나의 생각과 태도를 점검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50가지 중 나는 몇가지를 어느 정도로 하고 있는가를 헤아려보았다. 감사하게도 나는 마음먹지 않아도 자연스레 하고 있는 것들이 있었고 때로는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고, 어떤 건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으며, 내가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덕분에 일을 스스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떻게 하면 잘하는 것인지 공부하고 싶어진다.

그럼 내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 나는 매일 다른 종류의 신문을 3가지 읽고 있다.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과 회사에서 구독하는 신문을 읽고 있다. 하지만 그걸 그저 읽기만 했을 뿐, 읽으며 "So What?"이란 질문을 얼마나 했는지 곱씹어 보았다. 내가 관심을 들이는 분야는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많은 부분을 스치듯 지나치기 일쑤였다. 괜찮은 기사를 보면 스크랩을 해두었으나, 그 이후에 어느 것도 남기지 않아 나중에 왜 스크랩했는지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꼼꼼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남겼던 것과 다른 태도였다. "어떤 의미가 있고,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메모와 연장선에서, 나는 내 감정과 생각을 뭉뚱그려 쓰는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하지만, 내가 오늘 한 일에 대한 복습은 비중이 작았다. "잊어버리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면 일의 속도도 단번에 올라간다. 속도가 빨라지면 기회도 늘어나고, 기회가 늘어나면 축적량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계속된다"라는 부분에서 더 나은 직장인이 되기 위해 복습장을 쓰기로 했다. 오늘 아주 큰 사고를 쳤기에 9월 첫날부터 복습할 일 투성이인 신입의 복습장은 반성문을 닮아갈 예정이다. 지난 초여름에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며, 예전에 사용한 수첩에서 하루하루 반성했던 것을 읽으며 추억에 젖어든 분의 얼굴이 기억난다. 여러 감정이 스치며, 싱긋 웃는 그분의 얼굴이 몇 년 뒤 나의 얼굴에 그려졌으면 좋겠다.

상사든 선배든 동기든, 그리고 아랫사람이든 상관없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 바로 따라 하자. 새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우와, 굉장하네"로 끝내지 말라는 말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형성하려면 다른 사람에게서 훔쳐도 오고 따라도 해야 한다. 많은 것을 흡수하여 성장하고 싶다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것을 봐야 한다.

_ 82쪽 <일은 훔치고 따라 하는 것>

선물 받아 읽은 책인데, 왠지 내 마음이 나태해질 때, 나를 타이트하게 잡아줄 책이 아닐까 싶다. 지금 표시한 것 외에 다음에 읽을 때 새로운 실천 방법이 눈에 들어오는 내가 되면 좋겠다. 지금처럼 누군가 시켜서 일을 잘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일본적인 책이지만, 이 책을 일본 사람들이 오랫동안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선배가된 사람들이 후배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것이다. 이 책이 제안하는 50가지는 누군가에게는 교과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얼마나 이를 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빠르게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점검 나서 같이 느껴졌다. 아닐 수도 있다. 마지막 이야기는 아직 입사 1년 차가 안된 신입의 참신한 생각으로 받아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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