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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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흔들리는 당신께 드리는 포근한 단잠 선물


오랜만에 읽은 힐링소설이다. 일상이 버거워지면 잠시 숨 돌릴 공간을 찾아 헤매곤 하는데 내게는 그것이 주로 책이, 그중에서도 은근한 응원과 자신감을 얻게 해주는 소설이 많은 도움이 되어왔다. 이번에 받게 된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는 블로그를 통해 우연히 받아 사용 중인 카카오톡 테마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작금의 나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던 책이 되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이틀에 한 번 꼴로 악몽을 꾸고 있는 내게 다가온 자자와 오슬로가 불면의 현실 속에 한 방울의 치유가 되어준 덕분이다.


이 책은 ‘꿀잠 선물 가게’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지만, 첫 작품을 읽지 않은 내게도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던 에피소드 모음집이었다. 소설은 가게 주인인 ‘오슬로’와 부엉이 조수인 ‘자자’의 협업으로 굴러가는데, 이 가게는 모두가 달콤한 잠의 기쁨을 알았으면 하는 오슬로의 바람에서 세워진 몽환적인 장소이다. 이들은 손님의 꿈속에 날아들어 불면의 이유를 찾아내며 각자의 사연에 알맞는 꿀잠 아이템을 선물한다. 무명 연극배우로 오랜 시간을 헤매온 손님에게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램프 잠옷’을, 운동선수의 꿈을 접고 좌절에 빠진 손님에게는 꿈에서 날 수 있도록 해주는 ‘새털구름 양말’을 선물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받은 꿀잠 아이템을 통해 손님들은 각자의 마음 깊숙이 자리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며 현실로 돌아와 회복과 용서를 행할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소설은 ‘잠’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내면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매 장면마다 풍부한 묘사와 감정의 진폭이 드러나 독자에게 각기 다른 위로로 다가온다. 그래서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소설 테라피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내면을 어루만지는 힐링 소설로 읽혔다.


또한, 모차 작가님의 삽화도 책의 몰입을 더했다. 달빛시장과 블랙시장, 오로라포털 같은 판타지 요소들이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도 충만한 작품이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치 포근한 이불 속에 들어간 듯한 깊게 스며드는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추신.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도 떠오르면서 그와는 다른 매력이 있던 책이어요. 아직 1권을 못 읽었는데, 조만간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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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늘 지나가고 또 멈추고, 또 그렇게 지나가는 법인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이렇게 허하네. 세월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나봐.”

pp.95-96


“잡을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감을 인정하는 것. 그게 나이를 먹는 거야.”

p.96


“인생에는 큰 파도가 몇 번이고 찾아와요. 빠르고 강한 물살에 휩쓸리고 다치고…… 그러다가 그 파도가 지나가면 또 많은 걸 배우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성장해요.”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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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2

@lilybooks_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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