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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로 살기로 했다 - 책임과 자율이 함께 자라는 아이로 키우는 법
마르티나 슈토츠.카티 베버 지음, 김지유 옮김 / 다산에듀 / 2025년 1월
평점 :
보상과 처벌 대신 단호한 사랑을 담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법
어렸을 적 훈육 방식을 떠올려보면 절로 고개가 저어지는 모습이 많이 떠오른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매를 들고, 착한(?) 일을 하면 작은 보상을 주고는 더 열심히 하라 다그치는 모습 등이 그렇다. 물론, 지금과 달리 조부모와 부모 세대는 전쟁을 지나오며 훈육의 목적이 단지 ‘살아남기’에서 ‘사랑을 주며 바르게 키우기’로 옮겨지는 과도기적 시기를 거쳐왔기에 혼란스러웠다는 점도 고려해야 마땅하다. 지금은 점차 부모들에게서 체벌도, 무관심한 양육 태도도 사라지고 있으니까. (정말 그러길 바란다.)
무수한 ‘좋은 부모 되기’ 노력에도 여전히 혼란이 남는다. 어떤 훈육이 이상적인 훈육일까? 이 질문에 깊이 매몰되다보면, 어느덧 버릇 없는 아이에게 화를 내며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양육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일 뿐더러, ‘이상적인 훈육’의 성공 모델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러빙 리더십’의 개념을 제안하는 단호한 사랑의 훈육 안내서가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은 독일의 오은영 박사님(!) 같은 느낌의 저자들이 쓴 사랑 가득한 훈육 안내서이다. 러빙 리더십의 여섯 가지 육아 원칙을 기반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지면서도 동반 성장을 가능케 하는 현실적인 방안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러빙 리더십이란 간단하다. “부모의 보살핌을 원하는 아이의 욕구를 채우는 동시에 부모의 모든 행동의 근본적 이유가 결국 아이를 보살피는 데 있음을 알려주”(p.12)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훈육은 권위적이거나 폭력을 수반할 필요가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과거의 주된 훈육 방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도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말하며, 오래 각인된 부모의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안한다.
책에서 풀어주던 러빙 리더십의 방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지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보다 사랑이 담긴 단호함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두는 러빙 리더십이란 훈육의 가능성이 새롭고도 반가웠다. 부모 스스로가 확신과 애정을 품고 아이에게 기준을 알려줌으로써 책임과 자율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을 더 많은 부모들이 읽고 실천한다면 보다 더 행복한 가정이 많아지지 않을까.
추신. 저는 아이가 없지만,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어서 여러 생각에 잠겼던 책이랄까요…ㅎㅎ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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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내가 나를 다정하게 대하고, 공감하고,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 마땅히 채워졌어야 할 중요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그 어린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해 주고 공감해 주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공감과 사랑받아야 하는 사람이고, 나에게는 지금이라도 나를 사랑으로 돌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자격이 있다.”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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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1
@lilybooks_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