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숨 : EXHALATION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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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본인만의 과학적 상상으로 현실에서 생각할만한 논제를 던져주는 점이 인상 깊다. <소프트웨어 생애의 객체주기> 단편은 따로 책이 있었을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역시나 신선함 그 자체였다. 소프트웨어로 만든 인공지능을 실제 반려동물처럼 기르는 내용인데, 소프트웨어 안에서 존재하는 객체를 정말 생명처럼 다루게 될 수 있을지 상상하게 한다.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은 다른 곳에도 많았지만, 인공지능 펫인 디지언트를 개발하고 그 상품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나타나는 과정들이 상당히 현실적이고 섬세해서 언젠가는 정말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소설 내에서 보면 직접 대화를 하는 대신 서버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미팅을 하기도 하는데, 요즘의 언택트 시대를 보면 절대 대체되지 않을 것 같은 것들도 결국은 디지털로 대체되는 시대가 오긴 할 듯.
SF소설은 판타지와 다르게 언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는데,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같은 단편들도 보면 실제로 후에 이같은 기술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고, 그에 앞서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는 무궁한 것 같다.
사실 메시지도 의미있지만, 가끔 내용이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아도 특유의 독특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참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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