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매력있다. 소설속 소설로 여러 단편들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들조차도 톡톡 튄다. 재화의 덧니 같이, 남들과는 다르고 특이하지만 그 ‘다름‘이 더 은근한 매력을 만들어 내듯이. 두 사람이 만나는 건 각자의 세계가 만나는 일. 용기는 재화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고 평행선을 그리듯 사랑이라는게 겉돌기로만 존재했던 듯 하다. 하지만 어쩌면 편협했던 용기도 조금씩 생각의 시야가 넓어지는 시점들이 온다.˝하여튼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는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겠다고, 용기는 뒤늦게 생각했다. 영원히 알 수 없는 세계라면 특히.˝재화가 집필한 소설 속 세계에서 재화는 용기를 9번 죽이려다 8번 죽이고, 마지막 용기는 자신의 희생으로 살려주려 함으로써 각자 서로의 매끈했던 세계에 조그마한 균열을 내고 맞물리게 한 것은 아닌가 싶다. 더불어 꼭 톱니바퀴 마냥 누군가의 정답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지 않았을까.공교롭게도 완독한 날 전자책 대출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복습하는 차 대출 자리가 남아있던 예전 버전의 책도 읽어보았는데, 작가의 말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부분이 깎여나가고 다듬어진게 보인다. 덕분에 예민한 시선을 갖게된 작가의 글을 읽어서 좋다, 라는 추가적인 감상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