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를 씻는다

                               - 장석남 -

꽃밭 속에 넣은 바위, 보다가
호스를 대고 바위를 씻는다

씻으면 바위에서 무엇인가
나올 듯하지만 그저
바위야, 바위만 나와

흙도 다 씻기고 벌레집 다 허물어져도
그저 바위야
그래도 계속 물 뿌려 씻는다

좋아 좋아 좋아 좋아 하며 웃는
안에 무엇이 있는가봐
손바닥으로 착착 두드리며
바위를 씻는다

* 정신을 집중해보려 시집을 한 권 냅다 집어들고 출근을 한다
장석남...얼마전에 구입한 '빰에 서쪽을 빛내다' 을 만난다.
크나큰 품은 아닐지라도 일상의 소소하고 다정한 품을 지닌 오빠같
은 시인이라는 느낌이 드는 분이다..
아이들 장난감 기차같이 지하철은 지상으로 막 미끌어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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