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코끼리 알맹이 그림책 65
로랑스 부르기뇽 지음, 로랑 시몽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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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도서를 지원받아 쓰는 서평입니다.

작은 쥐와 늙은 코끼리의 우정을 통해 죽음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두 동물 간에 우정이 얼핏 보면 뻔한 클리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죽음’이라는 여정 안에서 코끼리와 쥐의 우정은 특별합니다.

늙은 코끼리와 작은 쥐는 나무 아래 같이 살아갑니다. 서로에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두 존재였죠. 코끼리는 말합니다. 코끼리는 늙거나 병들면 가는 숲이 있다고요. 절벽 끝에 다다라서 다리를 건너야만 닿을 수 있는 숲이지요.

하지만 다리가 끊어져 갈 수 없자 코끼리는 무척 슬퍼합니다. 작은 쥐는 코끼리가 떠날까봐 정말 무서웠죠.

그러나 점점 죽음으로 향햐는 코끼리를 보면서 작은 쥐는 슬프지만 그를 위한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늙고 병든 큰 코끼리와 어리고 작은 쥐의 특별한 여정을 통해, 우정을 넘어 삶과 죽음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어요.

가장 좋았던 장면은 모든 동물이 나무에 어울려서 행복한 시간을 지내는 첫 장면이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뒷 면지입니다. 밤이 내려앉은 그 나무에 분홍 쥐가 혼자 웅크리고 잠 든 듯 하고요.
숲 속으로 간 코끼리는 사라진 게 아니라, 하늘 빛 밤이 되어 잠든 분홍 쥐를 덮어주는 이불이 된 듯 합니다.
사랑이란 존재는 죽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진한 빛으로 친구를 지켜주는 듯 해요. 밤으로, 하늘로, 꽃으로 혹은 달빛, 별빛으로요.
자연으로 존재하는 이 아름답고, 상징적인 장면은 오래토록 여운이 남습니다.

오랜만에 글과 그림이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 먹먹한 오늘입니다.

꼭 소장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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