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 심리학과 종교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54
최현석 글, 주경훈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결정에 대해 정당화든 변명이든 설명 근거로 자신의 꿈을 들먹이는 이야기가 불편한 적이 있다.

현대는 칼융의 그 시대보다 잡다한 정보가 너무나 많기에 낮에 간접경험한 책과 영화, 네이버 기사가 꿈에 등장하여 내 무의식이 내 것이 아닌 느낌이 허다하다. 그래도 내가 꾼 꿈이고 내 입장에서 경험한 정보이기에 내 무의식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칼융은 음악과 미술 그리고 그 내용에 영향을 끼친 종교가 삶을 물들이는 영향이 무의식의 파도라는 이유로 논리적 철학이나 경제학, 정치 설명보다 크다는 설득력있는 주장을 한다. 무의식이 비합리와 동치가 아니고 합리적 논리의 세계가 삶과 선택을 모두 조리있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삶을 이끄는 비합리의 세계, 종교 생활, 술, 습관, 문화, 부모의 영향 등 '내' 무의식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꿈의 분석은 의미가 있다고 들린다. 

타인의 주관적 꿈을 소상히 설명하고 공통의 선택 근거로 제시까지 하는 상황은 소통에 불편함을 주지만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무의식을 엿보아야 하고 꿈 이야기를 들어주고 분석까지 감내해야 될 것 같다. 칼융은 무의식에 집단 공통적인 무의식이 존재하고 예술과 종교가 이를 표출하니 거시적인 선택에서만이 아닌 미시적 대화에서도 이 꿈의 소통을 등한시 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것같다.

 내 진로가 엄마의 꿈 때문이라는 어감이 불편하지만 비합리적 마구잡이 주장이 아니라 현상학적으로 하늘 위에서 내려보며 과학적 분석을 해서 나온 가설과 검증의 결과라는 데 한번 엄마의 꿈을 참을성있게 들어주고 나를 이해하려 노력해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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