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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밟은 날
박종진 지음, 김고은 그림 / 해와나무 / 2022년 5월
평점 :
'똥 밟은 날' 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똥' 이라는 주제는 아이들에게 가장 흥미를 끄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 아이들도 아직도 '똥, 방귀' 등의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재미있어 합니다. 언제 이런 이야기가 끝이 날까요?
아무래도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아마도 초등학생인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똥' 이라는 주제하나로 어떻게 웃는지 참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똥 밟은 날' 그림책은 주인공 동이가 하교하면서 똥을 밟은 사건으로 시작 됩니다. 동이 친구는 동이가 똥을 밟았다면서 놀리기 시작합니다. 친구들 모두 모여들어 구경합니다. 그리고 서로 서로 동이를 피하기 바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나라면 어떨까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 어렵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부끄러워하면서 뛰어 도망 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림이 아니라 '똥'을 밟은 동이는 너무나 당당합니다. 당당하게 똥을 밟아 본 사람으로서 으스대기까지 합니다. 마치 똥을 밟아 본 것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부러움을 살 일이라고 우깁니다.
동이의 속마음은 어떨지 나와있지는 않지만 이런 행동의 동이 모습이 조금은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곧 친구들의 동이의 말에 동화되기 시작합니다.
동이처럼 똥을 밟아 본 기억이 없는 친구들은 동이가 자랑하는 똥 밟을때의 느낌을 모르는게 당연하지요. 그리고 똥을 밟아 본 느낌이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멀어져가는 동이를 뒤로한채 친구들은 서로 어떤 창피한 일들이 있었는지 서로 경쟁하듯이 이야기 합니다.
누구는 라면먹다가 코로 면이 나온적이 있다고 하면서 서로의 실수와 창피했던 기억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한명, 두명 자랑을 하다보니 창피했던 기억이 즐거운 기억이 되는 것만 같습니다. 창피했던 일들이 창피하지 않은 일들로 바뀌게 됩니다.
그림책의 묘미는 바로 이런것 같습니다. 우리의 예상을 깨고 아이들의 눈으로 작가의 창의력으로 독자들의 편견을 바뀌게 합니다.
예상밖의 결과로 이어지는 '똥 밟은 날' 그림책은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며 창피한 일을 창피해하지 않고 인정하고 승화시키는 재치를 키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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