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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The Little Prince (한글판 + 영문판) - 합본 반석 영한대역 시리즈 2
생 텍쥐페리 지음, 이화승 옮김 / 반석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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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린왕자』를 펼쳤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실려 있어서, 예전과는 조금 다른 기분이었다. 한쪽에서는 익숙한 우리말로 내용을 따라가다가, 다른 쪽에서는 작가가 직접 쓴 문장을 눈으로 확인하니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어릴 때 읽었을 때는 그냥 동화 같은 이야기로만 남았는데, 이번에는 훨씬 철학적인 질문처럼 느껴졌다. 어린왕자가 여러 별을 돌며 만난 어른들의 모습은 예전에는 단순히 우스꽝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현실 속 어른들의 모습을 빼닮았다는 게 크게 와닿았다. 괜히 허세만 부리는 사람, 쓸데없이 숫자만 세는 사람, 술로 도망치는 사람… 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모습들이었다.


무엇보다 여우와의 만남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다. “길들인다”는 말이 단순히 친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어 간다는 뜻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예전에는 그냥 예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관계의 본질을 설명하는 대사처럼 다가왔다.


책을 덮으면서 결국 다시 떠올린 건 그 유명한 문장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 재독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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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개정증보판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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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고윤 저자가행동 없는 자기계발의 한계를 지적하며, 삶에서 구체적인 실천과 태도 변화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들을 제시하는 책이다. 관계, 성공, 마인드셋, 인생, 처세의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서, 각 주제마다 독자가 현실에서 느끼는 고민과 필요를 건드린다고 느꼈다.


책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제목이 이미 다 말해주듯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작은 행동 변화의 힘, 마음가짐의 역할, 외부 인정이 아닌 내면 기준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다.


예컨대 프롤로그 부분에서는

그동안 옳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인생의 문제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어떻게 나라는 사람의 단단함은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돌파해내는가?”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독자로 하여금지금 당장삶의 주체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성공을 만드는 4가지 본질중에서는마음은 성공의 본질을 형성한다. 좋은 마음 밭을 가진 사람은 항상 좋은 것이 흘러나온다. 좋은 말, 좋은 행동, 좋은 영향력. 이런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실체를 형성한다. 바로 돕고자 하는 마음이다. 부자들은 돕고자 하는 마음을타인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마음으로 정의하고 부자가 되는 핵심능력이라고 말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부분이 특히 마음가짐과 내면 중심의 변화를 강조하는 좋은 예다.


또 다른 인용으로는 ‘99%의 사람들이 인생에서 바라는 5가지챕터에서많은 성공은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또는 불가능하다 믿었던 것을 해냄으로써 이뤄진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포기해야 하는 것은인정이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진짜 싸움은 당장 침대에서조차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말은 외부의 시선이나 기대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자율성과 주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인상 중 하나는, 작은 변화의 반복이 결국 삶을 바꾼다는 점이다. “성장이라는 게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럴듯한 목표를 갖고 무리할 필요도 없다. 당신이 성장하기 위해서 집중해야 하는 단 한 가지는긍정적인 변화이고, 그걸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먼저 실행해야 한다. 그러한 작은 것들이 쌓여 내가 한 계단 올라가면, 두 계단 올라가는 것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할 수 있다. 그런 실행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수십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자신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라는 부분이 그런 인식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런 인용문들이 보여주듯, 메시지 자체는 힘 있고 공감되지만어느 페이지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까지 구체적으로 설계된 지침서라기보다는 동기부여 중심이 강하다. 예를 들어작은 습관을 만드는 법이나실패했을 때 다시 시작하는 전략같은 구체적인 실행 매뉴얼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총평하자면, 이 책은 마음의 변화와 작은 실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자신의 삶을 수동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지금 즉시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해준다. 다만 변화의 지속성과 실패 대응, 구체적 방법론을 원한다면 다른 책들과 병행해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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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랑 구조법 - 자꾸 꼬이는 연애를 위한 본격 생존 매뉴얼
앨릭스 노리스 지음, 최지원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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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랑 구조법이라니, 나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더라. 표지에 있는 캐릭터가 웃기게 생기기도 했고, 도대체 연애는 왜,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한번 읽어보자 싶었다.

일단 가장 먼저 느낀 감상은, 읽기 쉽다는 거였고(만화책이라 다 읽는데 한 두 시간밖에 안 걸리더라..!

당장의 나와는 연관 없더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겪을 일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골로 파트에서는 공감도 많이 되었다. ‘혼자가 더 좋다면?’챕터 표지에서, 창밖의 사람들이 저 외로운 사람을 볼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달리 소파에 앉아 고양이에 둘러 쌓인 사람이 너무 행복해 보여 웃음이 났다.

뒤쪽 챕터에서는 사랑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책은 안 읽지만 만화책은 종종 보는 사랑 넘치는 동생에게 선물해주면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읽다가 그림이 웃겨서 빵 터진 경우도 많았구 마냥 진지하지만 않아서 좋았다.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건 아니지만, 사랑으로 힘이 들 때 들여다보기 좋은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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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 나라다운 나라를 어떻게 만들까
백낙청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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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라는 제목을 마주했을 때, ‘변혁’과 ‘중도’라는 단어가 어딘가 서로 상충되는 개념처럼 느껴졌다. 급진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변혁’과 균형을 상징하는 ‘중도’가 어떻게 하나의 철학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어쩌면 진보적 성향을 띤 중도를 말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p.17에서 “'변혁'은 한반도 체제의 변혁이고, '중도'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의 온갖 단순논리를 넘어서는 중도세력을 확장하자는 것”이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이 책이 말하는 ‘변혁적 중도’의 핵심이 명확하게 다가왔다. 그때 비로소 나는 이 두 단어가 결코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서로를 보완하는 개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기존 정치 담론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에 기초한 대안과 설득력 있는 논리를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특히 ‘중도’가 단순한 타협이 아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실용적이면서도 대담한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좌우 진영 논리의 피로감 속에서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제3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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