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몸을 알아요 세트 - 전4권 난 내 몸을 알아요
프랑수아즈 로랑 지음, 세바스티앙 슈브레 그림, 박정연 옮김, 정은주 감수 / 노란돼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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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요?

먹고 난 다음엔 어떻게 될까요?

숨은 어떻게 쉴까요?

몸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난 내 몸을 알아요 시리즈>

프랑스 작가, 프랑수와즈 로랑이 집필한

<난 내 몸을 잘 알아요>

네 가지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 간 딸아이가

얼마 전 식사시간에 물었다.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엄마, 아기는 어디로 나와요?"

자주 성에 관한 학습만화를 들여다봐서

다 아는 줄만 알았던 나는 "아직 몰랐구나~" 하며

상세히 알려줬던 기억이 있다.

<난 내 몸을 잘 알아요> 시리즈는

내 몸을 잘 알게 도와주는 그림책으로

기존에 접해왔던 신체 시리즈와는 다르게

신체 해부학적인 구조의 설명 및 그림들이

어린이들이 보기에 거부감 없이 친숙한 느낌이 들고,

그림 하나하나가 세심하고 독특하게

표현되어 사랑스러운 책이다.

책의 제목이 의문문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임신과 출산, 소화, 호흡, 뼈와 근육] 관련 정보로

난이도가 있는 신체의 의학정보이지만

편안하게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요?

난 내 몸을 알아요 : 임신과 출산

<임신과 출산> 부분은

가장 기대가 컸던 분야이다.

딸아이가 가장 궁금해하던 아기의 탄생은

보는 내내 신기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자신들이 이렇게 엄마 뱃속에서 지냈던 모습을

알게 되고, 이해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더없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특히 아기가 탄생하게 되는 경유를

신체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데,

서로의 끌림을 자석으로

표현한 것도 너무 기발하다.

각 그림마다 모자를 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도우미 역할을 하는 데

그것 또한 작품의 볼거리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림으로 알기 쉽게

표현되어 있어 공감과 이해를 돕는다.

먹고 난 다음엔 어떻게 될까요?

난 내 몸을 알아요 : 소화

<소화> 부분은 위장 관계 내용뿐만 아니라

비뇨기계 부분까지 상세히 다뤘다.

부드러운 설명체로 상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그림의 색채감도 선명하면서도 간결해

한눈에 보기 쉽고,

그림이 복잡하지 않고 깔끔한 느낌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입을 통해

인두,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설될 때까지의 긴 여정을

각 기관 설명과 함께 역할을 소개해주어

지식 함량에도 큰 도움이 된다.

숨은 어떻게 쉴까요?

난 내 몸을 알아요 : 호흡

<호흡> 부분은 호흡 기계와 순환 기계를

함께 다뤘다. 유기적으로 역할을 하는

두 기관은 이름부터 생소하지만,

폐포를 '허파 꽈리'로 소개하며

각 기관의 역할들을 상세히 설명해주어

인체의 신비함까지 느끼게 해준다.

특히 각 기관의 특성에 맞게

포인트를 잘 집어 그림으로 표현해주어

어려운 단어와 기관의 역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몸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난 내 몸을 알아요 : 뼈와 근육

마지막 <뼈와 근육> 부분은

신체구조뿐만 아니라

각 기관의 역할들을

우리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해준다.

지식적 정보도 풍부하고,

내 몸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느 기관이 더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신비롭고 신기한 신체 각 부분의 역할을 통해

우리의 몸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되는 것 같다.

밝은 색채감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

친근한 대화체로

초등학교 전 학년이 기대를 안고

만나볼 수 있는

내 몸을 잘 알게 도와주는

난이도가 높은 친구 같은 시리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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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와 대홍수
유현산 지음, 김삼현 그림 / 이마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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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와 대홍수>는

이마주 창작동화 시리즈로

초등학교 고학년 권장도서이다.

제목을 봐서는 고대 문명의 이야기겠다 싶었다.

홍수가 일어나는 날짜를 모르면

농부들은 재산과 목숨까지 잃게 되어

반드시 홍수일을 알아내려는

룰루와 운닌니의 모험 같은 이야기로

시대 배경은 38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고대 4대 문명의 하나로

수많은 문화와 유적을 만들어냈고,

인류 최초의 문명을 건설하고,

문자를 발명한 것으로 기억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하며 그 시대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야기는 총 9가지 소 이야기로 이루어지며,

각 이야기 시작 첫 장에 삽입된 그림은

이야기의 내용을 한눈에 요약하여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당시 고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선명한 색감들이 눈에 띈다.

주인공 룰루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진흙으로 벽돌을 만드는 일을 했던 아빠가

돌아가신 뒤, 그 작업을 하는

엄마를 도우며 살아간다.

그가 신전에서 일하는 운닌니를 만나게 되고,

신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신전에 있는 중요한 흙판을 꺼내오게 된다.

과거에도 천재지변이 있었을 테고,

과거 조상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그 사건들을 예측했을 터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으로서

과거, 대과거의 그런 기록들과 행동들이

여간 경이롭고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홍수의 신 니누르타의 분노가

세상을 덮으리라는 것을

흙판의 숫자로 계산하여

대홍수가 일어나는 시기를 예측할 수 있었는데,

그 사실을 아는 운닌니의 스승,

루이난다 선생님이 죽음을 당하면서

룰루와 운닌니의 위험한 모험이

시작된 것이었다.

책에는 당시 숫자를 의미하는 기호도 나오는데,

메소포타미아가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숫자도 없었을 것이다.

신을 모시던 시대인 만큼

사람들은 신과 신전을 중요시했는데,

어느 왕이 되느냐에 따라 당시 사람들의

생활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다소 어렵기도 하고 생소한 내용이지만,

시대만 다를 뿐 그 시절을 힘들게 살았던

우리가 같은 아이들,

룰루와 운닌니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홍수일을 알아내기 위해 애썼고,

농민들의 재산과 목숨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냈던 두 소년의 모습을 보며

마음 따뜻해짐이 느껴진다.

수천 년 전에도 사람들은 존재했고,

또 수천 년 후에도 사람들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머나먼 곳,

먼 옛날 아라비아반도 북쪽의

멋지고 용감한 두 소년을 친구로 만날 수 있는

모험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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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8
박혜선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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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저자 : 박혜선 글, 이윤희 그림

출판 : 시공주니어

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 출간한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는

박혜선 작가가 글을 쓰고,

이윤희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권장도서로

총 아홉 개의 소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종현이의 눈으로 바라본

3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주인공 종현이는 모범생이지만

무조건 선생님께 혼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모범생, 안 하고 싶습니다!"

안하람이 되고 싶은

이종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종현이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를 위해

오늘부터 안하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안하람은 반에서 늘 엉뚱하고 말썽을 부리는,

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친구이다.

이런 하람이로 인해 학교에 자주 드나드는

하람이 엄마를 보며

종현이는 하람이처럼 말썽을 부려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를

학교에 오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직장인이었던 엄마가 일을 관두고

가정에 정착하는 동안

집안 살림을 도맡았던 할머니와의 갈등을

종현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느낀 감정들이 솔직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세대가 다른 고부가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내야 하는 모습들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들을

가히 짐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웃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종현이는 그런 엄마가 안타깝고,

자신이 말썽이라도 피워

엄마를 바깥세상으로 나오게끔 하기 위한

생각과 노력들로

하루하루 안하람의 행동과 말들을

눈여겨보며 따라 하지만,

더블 칭찬이라 불리는 종현이는

혼나는 것도 잘 피해 간다.

글에 소개되는 안하람이라는 친구는

물론 선생님께 혼이 나는 친구이지만,

마트 시식코너에서 얻은 두부와 브로콜리를

길고양이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봄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선생님을 위해

휴지를 뭉쳐 목련 나무 위에 던져

목련 꽃을 피우는 사랑스러운 제자이기도 하다.

결국 종현이는 엄마를 학교에

오게 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하람이보다 더 자주 혼나지만

엄마가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을 하고 학교에 왔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종현이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들은 여전히 작전 중이다.

특히 겉으로는 무관심한 것 같지만,

할머니가 엄마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가족 간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나 또한 종현이 엄마의 입장이 이해되는 건

나도 직장을 다니고 있어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거의 키우셨고,

10대가 된 지금도 챙겨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아준다고 해도

직장을 다니면서 온전히 신경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고,

세대가 다른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하다.

주부 우울증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종현이의 눈높이에서 다루며

우리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하람이, 할머니 등 여러 사람들을 통해

나누고 이해하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고 공감이 갔다.

종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가족의 모습, 친구의 모습,

특히 어느새 가을이 되어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하람이와 단기방학 여행 계획을

세우는 모습 하나하나가

대견해 보이고, 흐뭇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종현이의 따뜻한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오픈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푸르른 하늘처럼

아름답게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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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홈쇼핑 - 2018년 제2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79
이분희 지음, 이명애 그림 / 비룡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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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룡소에서 출간한 <신통방통 홈쇼핑>은 이분희 작가가 글을 쓰고, 이명애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특히 이 책은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으로 이미 딸아이가 읽은 <한밤중 달빛 식당>을 쓴 이분희 작가의 신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책이니만큼 글밥도 많고, 일공이삼 창작 읽기책 시리즈의 79번째 책으로, 논술의 기본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도서이다.

작가는 '도깨비가 홈쇼핑을 한다면 어떤 걸 팔까?'하는 생각으로 <신통방통 홈쇼핑> 이야기를 조금씩 키워 나갔고,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와 만나게 된 귀한 책이다.

이야기는 총 열일곱 개의 소 이야기로 구성된다. 주인공 찬이가 엄마의 아주 먼 친척뻘인 큰할아버지 댁에 오는 이야기로 시작이 되며, 부득이하게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찬이가 도깨비 전설이 깃든 '독각면'에서 펼쳐지는 낯선 시골생활에서 지내며 일어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이다. 시골 풍경과 특히 도깨비와의 연계성, 홈쇼핑이라는 관심 주제가 이야기 구성의 구심점이 되어 생소하지만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도깨비가 홈쇼핑 호스트로 등장하게 되는 신기한 배불뚝이 오래된 TV이다. 어렸을 적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텔레비전이다. 이 텔레비전은 찬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만 '신통방통 홈쇼핑' 채널을 만나게 된다. 찬이가 만나게 되는 홈쇼핑의 쇼호스트는 우리가 봐왔던 날씬하고 잘생기지 않은, 작고 마른 몸에 삼각형의 창백한 얼굴의 남자, 큰 키에 얼굴이 길쭉하고, 불그데데한 여자 쇼호스트이다.

찬이는 큰할아버지네 뒷마당에 있는 백 살 넘은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지는 도토리를 한 됫박씩 주는 조건으로 '신통방통 홈쇼핑'의 신기한 물건들을 사게 된다. 찬이가 처음 구매하게 되는 물건은 도깨비감투로 이 감투를 통해 덩치 큰 대성이를 놀래키기도 하고, 그 외에도 떡갈나무 잎으로 만든 나뭇잎 지갑으로 가게 할아버지 댁의 도둑도 잡게 된다. 초소형 구미호 꼬리를 이용해 변신하고 싶은 대상으로 변신도 하고, 여우 수염으로 부자 소원을 이루기도 한다.

찬이가 마지막으로 사게 되는 홈쇼핑의 항목은 도깨비방망이이다. 나뭇가지 세 개가 바로 그것이다. 찬이의 친구인 대성이, 주영이와 함께 세 명이 둥글게 서서 내 앞사람을 위한 소원을 진심으로 빌게 되는데, 도깨비방망이를 화분에 정성껏 심고, 소원이 이루어지면 도깨비방망이에 새잎이 돋게 된다. 본인 소원이 아닌, 서로를 위한 소원은 절대 비밀이다.

독각면이라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학교를 다니며 도시생활과는 다른 환경과 친구들로 힘들어했던 찬이가 새로운 친구들과 '신통방통 홈쇼핑'을 통해 만나게 되는 신기한 일들이 신기하게도 많은 일들을 해결해준다. 정말 도깨비가 찬이의 친구가 되어 도와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5학년 2학기를 큰할아버지 댁에서 지낸 찬이는 이제 다음해 봄방학 때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게 된다. 이 또한 찬이를 위해 빌었던 대성이의 소원이었다. 신기한 도깨비 홈쇼핑을 통한 기상천외한 일들은 찬이에게 준 진짜 도깨비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낯선 곳에서 부모의 사랑이 그리웠던 찬이에게 진정한 친구처럼 많은 소원을 이루어준 '독각면'의 도깨비 홈쇼핑은 찬이만 만날 수 있었던 큰할아버지의 친구, 도깨비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흥미진진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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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 덴마크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김재훈 지음, 에밀 라우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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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덴마크 편은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교양만화로 행복지수 1위, 복지강국 덴마크의 진짜 삶을 탐험해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덴마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복지와 행복지수이다. 학창시절에 배운 스칸디나비아 3국의 하나인 덴마크 하면 바이킹과 레고, 안데르센도 떠오른다.

북유럽의 최대 강국 중의 한 나라인 덴마크는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강점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한다. 발전하는 세계화 속에서 덴마크가 추구하고 있는 이념과 가치관, 문화와 역사 등을 살펴보며 덴마크를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들어가 본다.

책의 구성은 등장인물 소개와 함께 22화의 소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제목만으로도 자유스러움과 여유가 느껴질 만큼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듯하다. 초등 4학년 딸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요약하며 설명해주니 집중해서 보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중 홍설록과 강가영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보고서 양식으로 덴마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데,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소개하는 보고서의 내용만으로도 덴마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책의 시작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삶을 채우며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어떤 모습일지, 그 비결은 뭔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그 사람들의 내면에 담긴 진실, 그들이 겪은 역사에 숨겨진 행복의 비결을 찾아서, 간단하고 명료한 보고서를 작성해달라는 대한민국 서열 1위 기업의 소유주인 장석대 회장의 제안으로 덴마크 여행이 시작된다.

한국 국토의 절반인 덴마크는 한국의 10분의 1 정도의 인구로 1인단 GD가 5만 5천 달러로 '휘게'라는 것이 있는 행복의 나라로 소개된다. 덴마크는 북유럽에 속한 나라면서도 산이 없고 물가도 비싼 나라이지만, 짧은 패키지여행으로 떠나기엔 아까운 장소라고 한다. 특히 이방인에게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어 차별의 시선을 거의 받지 않고, 복지국가답게 치안도 안전한 곳이다. 2012년부터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에 덴마크는 줄곧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한국이 대체로 40위에서 50위권 사이를 오르내린다니 '행복지수'의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순위 도표를 살펴보니, 여러 가지 행복지수 중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관대함'의 큰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덴마크 행복의 열쇠,

휘게 Hygge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 'Hygge, 휘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주변을 잘 가꾸고 친구들과 공감하며, 그렇게 해서 얻은 흡족하고 기분 좋은 상태가 바로 휘게인데, 휘게를 제대로 누리려면 필요한 것들을 소개한다. 바로 달콤한 것들, 따스하고 편안한 상태를 위한 공간, 친밀감을 조성하는 온화한 조명,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함께 할 사람들인 가족, 친구, 이웃 등이다. 이 모든 것들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요소들이다. 휘게는 곧 소박한 인생을 함께 누리는 삶을 통해 느끼는 그 자체이므로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의 요건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덴마크의 대표 음식,

스뭬아볼!

덴마크의 대표음식, 스뭬아볼은 여러 가지 식재료를 빵 위에 얹어 먹는 음식으로 고기에 치즈와 채소, 과일, 절인 생선, 달걀 등 정해진 룰 없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열린 가능성의 요리이다. 평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음식이라 할 만하다.

덴마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여러 내용들을 다양한 보고서로 알 수 있다. 덴마크 하면 공평과 평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전 교육과정에서 등수를 매기는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덴마크의 초등 교육과정은 9년까지인데, 9학년을 졸업할 때쯤 덴마크 아이들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 고민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선택에 관한 고민이어서 그 무렵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아이들이 에프터스콜러라는 기숙학교를 선택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좀 더 나은 인생 설계를 하고,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다 하니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고, 더불어 기뻐하는 곳이 곧 에프터스콜러이다. 이 외에도 덴마크의 노동환경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유연안정성',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호이스콜러' 등 덴마크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생소한 설명도 상세히 알 수 있다.

덴마크 국기, 덴너브로

'덴마크의 힘'

'덴마크의 힘'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 덴너프로는 덴마크 국기의 이름이다. 여기서 '힘'은 중산층의 힘을 말한다. 그 힘은 중산층을 더 확대하고, 다수의 보통 사람들 문화를 튼튼히 다지겠다는 의지, 더불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개성과 장점을 발휘하는 문화, 승부의 결과로 서열을 매기지 않는 문화, 다양하고 꾸준한 기회를 제공해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문화를 말한다.

덴마크는 부패인식지수 또한 지속적으로 낮고 청렴이 일상의 문화가 되었는데,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해서 일반 시민들보다 더 많은 특권을 누리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고위 관료들도 특권을 누리지 않으며, 덴마크 어디를 가나 자전거만큼 특권을 누리는 이동 수단이 없을 정도로 자전거 이용을 많이 한다. 이 외에도 이민과 난민 정책에 대한 수용성, 높은 이혼율, 높은 세금 또한 덴마크에 대한 주요 정보 중 하나이다.

이야기는 따뜻하고, 달콤하고, 어두운 가운데 은은하게 빛나는 편안함이라는 휘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차 한 잔의 여유만으로도 하루의 행복을 찾고 있는 나에게 덴마크의 '휘게'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단어이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지만, 우리 아이들은 더 멋진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덴마크 편은 복지강국 덴마크의 행복지수 1위의 비결을 탐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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