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희미하게
정미경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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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렇게 아름답고 쓸쓸한 글과 촘촘한 문장을 읽은 적이 없다.

다시 새 글을 볼 수 없는 작가님의 글이라는 것이 너무 슬프다.

항상 기억에 남기고 싶은 구절들을 접어가며 읽는데, 이 단편집은 읽는 내내, 인물들의 쓸쓸하고 고단한 삶이 유난히 단정한 문장 속에서 마음 속에 와닿아서 많이 접어가며 읽었다.

<못>에서 버리고 버려지는 사람들 사이에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무엇보다 <새벽까지 희미하게> 속의 도시 공원 속 시들어가는 모과 나무 같던 송이.

새벽까지 희미한 빛처럼 그렇게 오래 오래 남아있으면 하는 글들

고단한 세상을 고달프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속에 남겨진 '선의' 같은건 뭘까, 생각하게 만드는 글.

무엇보다 소설적 재미를 갖추고 현시대에 맞는 살아있는 인물을 서느런 문장으로 만들어내신 작가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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