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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10대, 수재로 키우기 - 옥스퍼드대 정미령 교수의
정미령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1월
평점 :
제목에과 같이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10대'가 ,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수재'라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부모는 아이를 어떠한 관점에서 '키워야' 하는지 알려준다.
대부분의 자녀교육에 관한 책들이 조기교육에 초점이 있고, <초등학생 때 대학이 결정된다>고 하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있듯이, 마치 초등학교 때 모든게 형성되는 듯 생각되는 풍토에서 일단 참신하다. 10대가 되어도 늦기는 커녕,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니... 그리고 그걸 발굴할 수 있는 적시(timing)은 11세부터 16세까지, 학교 나이로 치자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온다고 하니 매우 반갑고 또한 주목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있다. 1부 <10대의 시간이 가장 중요한 이유>에서는 지능과 인지 발달에 관한 다소 학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2부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여 수재가 된 아이들>에서는 영국에 유학온 학생들이 어떻게 수재가 되었는지에 대하여 사례들을 설명한다. 사실 1부는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고, 2부에서 사례로 든 아이들이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아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내용은 3부 <한국의 현실을 극복하는 부모의 튜토리얼>에 가서였다. 여기에서는 척박한(!) 한국의 교육풍토 속에서 10대를 수재로 만들 수 있는 환경으로 '가정'을 꼽고, 여러가지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그렇고 그런 자녀교육서가 될 뻔했던 이 책의 진가가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얕은 기술과 방법들을 보기좋게 늘어놓은게 아니라, 담백하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장이 있고, 거기에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공감되는 저자의 주장으로는,
- 10대의 가장 큰 재산은 시간 : 시간 활용 능력을 키워라
- 시간 관리 능력은 의미있는 시간 투자 +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
- 수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동기', 최고의 학습동기는 '호기심'
- 행복한 수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 : '나는 누구일까? (Who am I ?)'
특히 사교육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절대 공감하며, 따라서 하루 학습의 절대 시간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학교공부에서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에도 동감한다. 누구나 말하기 쉽지만, 학문적인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는 더욱 신뢰가 간다.
이 책을 통해 커다란 그림을 그려준다. 결국 구체적인 전략은 개별적일 수 밖에 없다. 이제 중학교에 진학하는 딸아이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어떻게 처방해주어야 할런지 고민이 생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훨씬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도 생긴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 아이에게도 적시(適時)가 올 것이고, 부모로서 그 과정을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