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산들의 꼭대기
츠쯔졘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낯설던 중국과 문화가 한걸음 가깝게 느껴진다.
생경한 터부들, 한시같은 묘사들, 러시아 소설만큼 낯설고 입에 붙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이야기의 힘에 압도되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몰입하여 읽어내려가게 했다.

등장인물들은 전형적이나 개성이 있다. 세월과 환경의 질곡에서 강하게 살아내는 사람들, 주어진 삶에서 자기 몫을 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중국인에게, 아니 인간에게 가족과 사랑과 연인과 도리란 어떤것일까.
뭇 산들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삶의 드라마들은 산의 높이에 따라 크고 작게 펼쳐져있다.

책속 인물들을 응원하고 이입하고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은 나또한 뭇 산들의 발치에서 고군분투하는 군상중 한명이라서 일지도.

재미있게, 열심히 읽었다.
"문장이 탁월하다" 이런 말은 나 같은 보통사람은 감히 할 수 없을것 같았는데, 이 소설을 읽고서는 어렴풋이 잘 다듬어진 소설의 문장을 알것도 같다. 한 줄의 문장으로 분위기와 정서와 맥락과 상징과 이후의 암시를 한번에 이루어낼 수도 있구나 ...하는 순간이 몇번 옸었다. 번역가의 공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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