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품격을 더하는 만년필 한 줄 필사
임예진 지음 / 북스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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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만년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내 첫 만년필은 대학교 1학년 때 대학 동기들이 생일 선물 사라고 준 돈 몇만원으로 구입하게 된 워터맨 만년필이었는데, 첫 만년필인 만큼 뚜껑에 그 시절 내가 사용하던 닉네임을 각인 새기고 나만의 특별함을 더해 더욱 애착이 갔던 기억이 간다.

내가 만년필을 사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역시나 중학교 동창의 꼬드김(?) 덕분이었다. 그 녀석이 만년필 예찬론을 펼쳐서인데, 서로 다른 대학을 가긴 했지만 그 시절 내 글씨체에 불만이었던 내게 그 친구의 만년필 예찬론은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실제로도 만년필을 쓰다보니 글씨체도 나름 예전보다는 좋게 바뀌었는데, 한동안 세월이 흘러, 만년필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중간 중간 만년필이 떠오르는 일이 있었고, 내가 꽤나 뜻깊게 애착을 가지며 일했던 회사에서 퇴사할 때 퇴사 선물로 라미 만년필(투명한 플라스틱 바디)을 선물 받기도 했는데, 내 생에 첫 만년필인 워터맨 만년필과 함께 그녀석도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Part 1.에서 지금 당장 필사를 시작해야되는 이유에서부터, 필사의 장점을 설명하며 어떤 도구로 필사 할 것인지에 대해서 딱히 제한을 두고 있지 않으며 가볍게 시작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내가 제일 걱정하는 글씨체가 못난 것에 대해서 걱정을 내려놓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여러 필기구 중 만년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주었는데, 그 중 '만년필을 보관하는 법', '만년필 필사의 문제와 해결책' 파트가 눈길이 갔다.

그다음 다양한 만년필, 대중적인 만년필 몇 종류에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만년필 잉크와 만년필 필사에 사용하면 좋은 노트도 추천해준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날로그에만 국한 되지 않고 디지털 필사도 소개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다음 필사를 하는 파트들은

Part 2. 밝고 활기찬 하루를 위한 필사

Part 3. 단단하고 반듯한 하루를 위한 필사

Part 4. 따뜻하고 눈부신 하루를 위한 필사

Part 5. 고요히 깊어지는 하루를 위한 필사

이렇게 구성 되어있다.

나는 파트 3 중 워렌 버핏과 마틴 루터 킹의 명언을 모나미 라인 만년필 EF촉으로 필사 해보았다.

컴퓨터로 인쇄된 폰트와 저자의 손글씨, 그리고 내 글씨를 나란히 보니 감회가 새롭다.

저자의 손글씨 밑으로 자그맣게 어떤 필기구를 썼는지 설명되어있어서 나중에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보고 필기구를 구입하고 싶을 때 참고가 된다.

저자는 필사를 명상하는 시간이라고도 표현하고 아침 필사와 저녁 필사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준다.

위의 파트에 따라 분류된 명언들을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서 필사를 한다면 하루를 살아가는데 자그마한 위로와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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